“열심히 사셨던 분이네요. 고생 참 많이 하셨네.” 빛나지 않았던 열심과 성실의 나날들을 누군가 알아주는 것만큼 울컥하고 가슴 뜨거워지는 순간이 있을까. 작고 성실한 보통의 삶들을 비추는 최규영 소방관의 에세이 《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집 나간 소와 개가 뛰고, 그들을 잡으러 소방관도 뛰는, 소란하고 웃음 나는 시골 풍경 속에서 심바 씨가 써내려간 소방관들의 세계는 유독 ‘사람 냄새’가 정겹다. 피식하게 만드는 소방관들의 엉뚱한 대화도 정이 넘치지만, 심바 씨가 보여준 죽음 앞에서의 ‘진심 어린 애도’, 힘겹게 살아온 ‘삶에 대한 존경’, 함께 곁을 지켜준 ‘사람에 대한 고마움’ 덕분이리라. 심바 씨의 하루하루가 담긴 인간극장에 울고 웃다 보면, 열심히 살아온 모든 삶을 뜨끈하게 안아주고 싶어진다. “이게 바로 사람 사는 세상이지”라고 말하면서.
“오늘도 심바 씨가 두려움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힘의 원천은 삶에 대한 연민과 세상의 냉혹함을 녹이는 태양처럼 따스한 마음, 모든 존재를 향한 대책 없는 사랑과 믿음이다.”
_김완(특수청소부, 《죽은 자의 집 청소》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