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7월 10일 수요일 오후 2시~4시
*장소: 토론실 2번방
*인원: 6명
*책명: 양귀자의 <모순> 긴 토론
완독한 후에 토론을 부르는 소설이었다. 이런 점이 양귀자의 장편소설 <모순>이 가진 특별함이다.
어찌되었건 우리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엄마의 불행과 이모의 행복은 극단적이다. 결론으로 치자면 이모 쪽이 심하다. 결국 스스로 끝을 내버렸으니까. 두 사람은 삶의 방식에 과장법이 있었다. 엄마의 불행 과장법이 행복으로 가기 위한 것이라면 이모의 행복 과장법은 불행을 숨기려는 쪽이었다. 이들 중간에 안진진이 있었으나 도리가 없다. 삶을 선택할 수 있는데 삶이 속이면 어쩔 수가 없다. 바른 선택을 할 수도 없다. 엄마는 솔직했고 이모는 감췄기 때문에 방법이 없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아서 사는 것이 답이라면 말이다.
우리는 소설 <모순>을 드라마로 만들기로 했다. 만약에 내가 감독이라면 배역에 누구를 캐스팅할 것인가? 안진진 역에는 배우 신혜선과 김태리를, 엄마와 이모 역에는 1인 2역으로 김희애를, 김장우 역으로 고 이선균 배우를, 나영규 역으로는 누구였더라! 우리들 중에서도 고려해보았는데 든 나이라서 나는 엄마와 이모 역할로 거론이 됐다. 말하자면 배우 김희애격인 것이다. 정말로 연기한다면 잘 할 수 있는데.ㅎㅎ 상상 연기로도 유쾌하다.
소설 <모순>은 독자로 하여금 놀 수 있는 꺼리를 제공했다. 최고의 포인트는 나는 지금 어떤가. 너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자꾸 속마음을 건드려서 솔직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허심탄회해져서 소설을 읽기 전보다 알게 되었다. 우리가 그랬다.
다음 성독 도서는 패트릭 브링리의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가장 단순한 일을 하는 사람?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