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의 본문중에 에어컨 바람 탓에 실내는 서늘하다 싶을 정도지만 남자는 계속 티슈로 이마와 얼굴의 땀을 닦아 낸다. 그런후에는 축축한 티슈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한 손에 움켜쥐고 있다. 그가 움켜쥔 건 그것뿐만이 아니다. 그는 뜨거운 커피가 담긴 컵을 매만지면 말이 없다. 말을 힘껏 쥐고 있는 사람 같다. 억울하고 하소연하고 싶은 말들을 편지에 쓰면서 느겼던 감정이 세이 아빠를 보면서 상담사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고 있는 이 장면이 나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 보게 한다.
상담사 해수, 길고양이 순무, 10살 세이
비슷한 상황 속에서 결국 용기를 내어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게 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경청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귀를 기울여 주의깊게 듣다" 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경청은 귀로 듣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이해하라 는 건 더 어려운 일 인것 같다
소설은 이렇게 말 하는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 너무 귀 기울여서 당신의 인생이 휘둘리지 말게 하라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경청 하라 라는 느낌
나는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
스스로에게 지문을 던져 본다
바로 나를 경청하는 것을 해 본다
경청 -어머니와 주인공 해수와의 관계 속 내용 밑줄 한줄 주우욱그어봅니다 '~~조만간 한번 갈게요 그녀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면서 어머니를 안심시킨다 이건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 들을 수 없는 것을 듣는 소통의 방식이다 .숨은그림찾기. 그녀는 어머니의 말 속에서 어머니가 하지 않는 말을 찾아내고 어머니는 그녀의 침묵속에서 그녀가 할 수 없는 말을 찾는다 그런식으로 두 사람은 서로의 내면에 깃든 말들을 짐작하는 법을 배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서로를 다치지 않게 하는 길임을 두 사람은 이제 잘안다. '
경청을 읽고나서
주인공 임해수라는 인물이 관계속에서 상처와 절망을 맛보기도 하지만 순무와 세이 같이 여린 존재들과의 관계속에서 치유와 희망을 얻듯이 인간은 결국 관계속에서 자신을 깨닫고 극복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길인가 싶다.
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가 아닐까싶다. 적당한 거리에서 적당하게 교감하고 관계라는 틀과 말이라는 소통도구에 너무 매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