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Book's Day
모임 일시: 2024. 10. 30 수요일
모임 장소: 토론실 2번방
모임 인원: 5명
모임 형식: 낭독 및 아주 짧은 토론
도서명: 마쓰이에 마사시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p171~431 완독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21번>을 들으면서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읽었다. 주인공인 사카니시 군(나)의 선생님(무라이 슌스케)이 좋아하는 곡이다. 드디어 이천이십사년 여름과 이렇게 이별한다.
소설을 영화로 보고 싶다는 의견이 있다. 나 역시 동감이다. 스토리 묘사와 배역 구성을 잘 하면 흥행할 것도 같다. 시대는 이천이십일년부터 시작한다. 주인공이 이십구년 전을 회상하면서 영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소설은 묘사로 흘러간다. 여름별장과 펼쳐진 자연환경 그리고 인물들까지 나, 사카니시 군의 시선으로 보고 생각하며 판단하는 쪽으로 그려진다. 마치 영화의 시나리오 같달까. 글쓰기 흐름이 그림과 영상작업을 보여주는 듯하다.
서두부터 읽으면서 감을 잡게 되는데 그것은 작가가 의도한 각으로 짐작하고 상상한 부분이다. 소설책을 읽는 재미라고 할 수 있다.
권두부터 시작된 긴 묘사가 지루해서 읽기를 포기할 수도 있다. 그래서 본론은 언제 시작할 건데? 하면서 하마트면 책을 내동댕이칠 수 있다. 하지만 인내하면서 읽다보니 보람이 있다. 엔딩 부분에선 허어~ 감탄했다. 몇 가지 예측한대로 진행된 결과에 놀랐다. 나와 선생님, 나와 유키코 인연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탁하지 않은 소설이다. 그러나 소설은 소설일 뿐이다.
...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나 하는 이치가 선생님 건축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건축은 예술이 아니다. 현실 그 자체다"라고 선생님이 말씀하는 것은 그런 얘기인지도 모른다. P337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잦은 독서모임 결석으로 진도 따라잡는 게 힘들었지만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 집중해서 완독! 읽는 내내 영화로 만들면 참 아름답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처음부터 등장인물과 지역에 대한 정보를 간단하게 메모하며 읽는 게 좋다. 좋아하는 건축 이야기라 더 재미있었고 그 속에 일을 대하는 태도와 철학을 담고 있어 밑줄을 많이 그으며 읽었다. 밑줄 그은 부분을 한번 더 읽고 책장에 넣는 것이 마지막 숙제! 잔잔하게 재미있었다. 책 제목처럼 내 마음에도 오래 남을 듯!
큰 기복도 드라마틱한 전개도 없이, 노년의 한 건축가와 그의 건축에 대한 철학과 열정을 누구보다도 존경하고 공감하는 젊은 건축가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린 이 소설은 건축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이 뒷받침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곤충, 조류, 식물, 음식, 역사, 자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세밀한 묘사가 소설의 풍미를 더한다.
길지 않은 세월을 다루지만 소설 속 시간은 유구하고 느리게 흐르는 대하같이 느껴진다. 거기에 탄탄한 구성과 아름다운 언어가 소설에 매력을 더한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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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리 회원이자 책방지기인 노유림 님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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