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Book's Day
2024년 12월 18일 수요일 14:00~15:30 토론실 3번방 5명 모임
낭독 및 아주 짧은 토론
안인모 <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 > 267~396p 완독
가장 먼저 그림을 감상한 후에 가만히 눈을 감고 클래식 음악과 낭독을 듣는다. 잔잔하게 울리는 선율 속에서 소리내어 읽기는 꽤 낭만적이다. 마음이 안정되고 정신적으로 무언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다. 음악없이 읽었을 때를 상상하니 살짝 삭막하다.
'안인모의 <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라는 책은 호불호가 없는 듯하다. 누구에게나 선물해도 괜찮을 책이다.'
multi(멀티)라는 단어는 형용사로 '다색의, 다채로운'이라는 의미다. 읽으면서 듣기와 보기를 동시에 한다. 이어폰을 꽂고 공부를 한다고? 그동안 이해가 잘 안됐다. 해보니 여기에 시너지가 있다. 멀티의 묘를 비로소 이해한다. 세대를 이해하고 젊은 트렌드에 합류한 기분이다.
읽기 시작해서 읽은 데까지, 매번 책의 부분을 디테일하게 본다. 한 권의 책을 휘리릭 읽으면 통으로 굵게 남는다. 낭독은 나눠서 읽으니 분책해서 공부한 것처럼 새로운 촛점으로 읽기 시작한다. 책의 구석 구석을 유영하며 야금야금 즐긴다. 재미있는 책이라면 기다리는 기쁨도 있다.
<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는 그림과 음악과 문학의 통섭이다. 음악과 그림의 영역을 글로써 서로 오가는데 그 끝에는 항상 공감과 위로가 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아쉬움이 남는다. 한참동안 표지를 붙들고 있었다. 책과 좋은 만남을 했다는 증거다.
표지 그림 & 클래식
몽마르트의 작은 거인 화가 로트레크는 사진작가 친구와 크루즈 여행 중 한 여성을 만납니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도취된 로트레크는 예정 도착지를 지나버리지요. 그는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여인의 모습을 찍어둔 사진을 보며 이 판화를 만듭니다. 그녀는 선상에서 책을 읽던중 먼바다를 바라보며 명상에 빠져있어요. 포레의 <시칠리엔느>가 저 멀리에서 들려옵니다.
<크루즈 54번 선실의 승객> 로트레크 1896년 그림
<시칠리엔느> 가브리엘 포레 1893년 작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