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10월 16일 수요일 오후 2시~5시
*장소: 토론실 1번 방
*인원: 5명
*형식: 낭독 및 아주 짧은 토론
*책명: 마쓰이에 마사시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p140~~170까지
'벽돌색 표지에, 아스플룬드의 까다로워 보이는 옆얼굴이 모노크롬으로 인쇄되어 있다. 그 책을 손에 들고 침대에 누웠다.' p167 책 속에서 나(사카니시)는 스웨덴의 건축가 아스플룬드의 평전을 읽는다.
건축가가 되는 것과 화가가 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림은 아무도 부탁하지 않아도 그릴 수 있다. 나는 화가입니다, 라고 자칭하는 것도 자유다. 생전 아무의 눈에 띄지 않고, 오로지 혼자서 그림만 그렸던 화가의 작품이 후세에 각광받는 일도 있을 것이다. 그는 미지의 화가로 갑자기 출현한다. 건축은 어떨까? 아무도 부탁하지 않아도 설계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그 설계도가 영원히 시공되지 않으면, 그것을 건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준공한 건축물이 없는 건축가라는 것이 있을 수 있을까? p167
아스플룬드는 소년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아버지의 강력한 반대로 건축을 배우게 된다.
에릭 군나르 아스플룬드의 대표 건축물은 스톡홀름 시립 도서관이 있지만 '숲속의 묘지' 건축으로 더 유명하다. 공동묘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고? 의아할 수 있는데 아스플룬드는 사후세계에 대해서 고결하게 생각하도록 자연 속 건축을 통해서 유도한다. 예배당으로 가는 888m의 오솔길을 나도 걸어보고 싶다. 그는 숲의 예배당 문 스케치에 ' 오늘은 당신, 내일은 나' 라는 명판을 그려넣는다. 34세에 장남을 잃고 자신도 55세에 멸하였으니 삶과 죽음의 공존, 운명을 직감한 것일까. 책 속 등장 알고리즘을 따라가다보면 의외의 유익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