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24년 8월 23일(금) 20:00~21:45 # 참석인원 : 5명(117명)
# 주제도서명 : 그라시재라(p170~끝) # 저자 : 조정
# 내용 : 저마다의 속도로/푸른 시간이 흐른다/하늘은 전하지 못해/웅크린 말들처럼/우거진 잎 사이마다/그렁그렁 갇혀 있다/('메타세콰이어 길에서'중에서)
개금바우 난초 하나씨-바우가 닳아지게 앙거선 가야금을 치싱께/엄마,왜 이렇게 날이 안 밝아요-오메 어짜고 이삐고 짠허고 근다//발문,서효인 시인,당신의 말이 이렇게 시가 되었습니다/이 책에 실린 시에서만큼은 말하는 자가 곧 시인이고,말하는 자가 종래 주인공입니다. 폭발하는 말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폭의 그림이기도 합니다. 죽음보다 깊은 비극을 겪고 삶보다 넓은 희극을 사는 이들의 옛날 이야기인데 그것들이 모두 시가 됩니다./할무니 애렜을 때도 달이 저라고 컸어요?('달 같은 할머니')//할무니 그란디 왜 달은 안 늘그고 계속 그때랑 지금이랑 똑 같어요?/금메마다 달은 안 늘근디 어찌 사람은 이라고 못스게 되끄나이/할무니 못 쓰게 안 되얏어요 달 같이 이뻐요 참말로요//폭발하는 말들이 만들어내는 여러 폭의 그림이기도 합니다 나도 모르게 고향 말을 꽤 진득하게 쓰고 있기도 합니다.사투리를 대체로 잊은 줄 알았는데,몸속 어딘가를 떠돌고 있던 모양이지요.기침처럼 나도 모르게 나오고,기억처럼 꽤 오래 떠나지 않습니다/힘이 있는 언어는 곧 시가 됩니다 그라시재라, 그러믄요, 그럴밖에요, 하는 듯이지만, 미루어 말만 해요.꼭 그라시재라 하고 발음해야 통하는 그 말.그 말이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별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를 찾아 옛일을 회상하고 오늘날을 추렴하고 내일을 낙관하는 그들을 예쁘다고 하지 않으면 무엇이 예쁠까요/@@새삼 되새김질하게 되는 우리네 말입니다. 본명조 서체로 쓰여서 마치 그 현장에 있는 느낌 그대로 생동감이 있어요. 방언이 낯선 독자를 위해 방언 사전이 있어서 읽는 재미가 솔찬히 있어요.
# 말래=마루, 수말스럽다=순하고 착하고 철이 들었다, 고샽=골목, 언정=하소연, 소매=오줌, 소락데기=큰소리, 사재=저승사자, 사내키=(사내끼)짚으로 꼰 줄, 벨=별, 뿌사리=황소, 벌레벌레하다=두근두근하다, 무단하다=소용없다, 물짜게=형편없게, 끌텅=뿌리=그루터기, 달구새끼=닭, 더투다=더듬으면서 찾아보다, 돔바가다=훔쳐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