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8월 21일 수요일 오후 2시~5시
*장소: 토론실 1번 방
*인원: 5명
*형식: 낭독 및 아주 짧은 토론
*책명: 패트릭 브링리의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11장. 완벽하지도 않고 완벽할 수도 없는 프로젝트
12장. 무지개 모양을 여러 번 그리면서
13장. 삶은 우리를 내버려두지 않는다.
400페이지 마지막 장까지 완독했다. 패트릭 브링리가 본문에서 언급한 작품들을 세어보니 총 188점이다. 누군가의 시선에 비춰진 작품을 다시 보면 느낌이 새롭다. 세기의 원화들을 대면하고 작품들을 보호하면서 보고 바라보고 또 감상했을 것이다. 저자는 그 10년의 경험을 충실하게 글로 정리했다. 구석구석 공감한 부분이 많았다.
처음에는 위로를 받기 위해서 조용히 스며들었지만 떠나야 할 때를 알고 건강한 이별을 하는 모습이 흐뭇하다. 근무 마지막 날에 전시실과 공간에 놓인 작품들 그리고 동료들, 미술관 모든 관계자와 작별하는 그의 모습이 건강하다. 새로운 일터에서 일할 생각에 설렌다는 그는 한 시절 또 멋진 역사를 만들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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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 미술관이 조용한 아침에 오세요. 그리고 처음에는 아무하고도, 심지어 경비원들하고도 말을 하지 마세요.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면 눈을 크게 뜨고 끈기를 가지고 전체적인 존재감과 완전함뿐 아니라 상세한 디테일을 발견할 만한 시간을 스스로에게 허락하세요. 감각되는 것들을 묘사할 말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거기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어쩌면 그 침묵과 정적 속에서 범상치 않은 것 혹은 예상치 못했던 것을 경험하는 행운을 누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p322,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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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이토록 형형색색으로 화려하고 충만하며, 그런 세상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며, 사람들이 아름다운 것들을 정성을 다해 만들려는 본성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사실이 신비롭다. 예술은 평범한 것과 신비로움 양쪽 모두에 관한 것이어서 우리에게 뻔한 것들, 간과하고 지나간 것들을 돌아보도록 일깨워준다. 예술이 있는 곳에서 보낼 수 있었던 모든 시간에 고마운 마음이다. 나는 다시 이곳에 돌아올 것이다. p324, 325
다음에 읽을 책은 마쓰이에 마사시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추천 책이다.
막바지 여름 동안 읽으면서 사라져가는 여름을 붙들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