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임일 : 2023년 9월 15(금) 20:00~21:45 # 참가인원 : 4명(151명)
# 주제도서명 : 세월(p216~p269) # 저자 : 아니 에르노
# 내용 : 우리 소통인들에게 책은 무엇인가요? 우리 소통인들 인생 책은 무엇인가요? 요즘 EBS에서 하고 있는 '책맹인류'를 보면서 우리 '소통'모임에 대한 자부심과 뿌듯함이 많이 느껴졌어요. 매 주 늦은 저녁에 우리가 선정한 책을 함께 낭독하면서 이야기 나누는 기쁨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게 되었어요. 가을비가 내려서 조금은 선선해진 것 같아요. 오늘 저녁에도 즐겁게 책수다 함께 해요~.
여성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감시를 받는 집단을 이뤘다/여자들은 피임약으로 인생의 주인이 되었으나, 그것을 누설하지는 않았다/나이를 먹음에 따라 나이를 잊었다/그녀는 아들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주말에만 양육자의 위치를 되찾는다~이 속박의 해소와 열린 가능성 안에서,~시대적인 움직임에 부합하고 있음을 느낀다/슈퍼마켓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설 때면,~그녀에게 그 여자는 있을 수 없는 일처럼 보였다/어쩌면 사물들에 대한 추억을 쌓다가 이런저런 순간 속의 자신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려는 것은 아닐까/그녀는 태어나서부터 2차 세계대전을 거쳐 지금까지 분리되고 조화가 깨진 그녀만의 수많은 장면들을 서사의 흐름, 자신의 삶의 이야기로 한데 모으고 싶어 한다/그러나 정작 그녀를 꿈꾸게 만드는 것은,~다음에 만날 남자일 것이다/세월이 쌓이면서 우리에게 좌표가 됐던 68년과 81년은 잊혀 갔다/사회를 대표하는 것은 <<주제들>>로 분열됐다. 스와핑,성전환자,근친상간~/<<제3세대>>가 새로운 이민의 물결처럼 나타났다/<<정보화>>~우리 자신이 열등해지는 첫 번째 물건/모든 두려움 중에 가장 큰 두려움은 에이즈였다/아이들의 재치 있는 대답의 발랄함과 그들의 언어의 경쾌함은 우리를 사로잡았고, 또 우리를 모욕했다/우리는 아이들에 대한 이유 없는 걱정 속에 우리가 그들의 나이였을 때는 더 강했었다는 믿음을 견고히 다졌고, 막연한 미래 속에 아이들이 연약하다고 느꼈다/퇴직연금과 사회보장은 정부의 마지막 배려였으며, 앗아가는 모든 것들 중에 유일한 부동점 같은 것이었다/월간지가 끊임없이 제공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설명에 관심을 돌렸다.~자신의 경험을 타인의 경험 속에 녹이는 것을 허용하면서 위로를 가져다줬다/시장경제의 질서가 강화됐고 숨 가쁜 리듬이 강요됐다~물건들의 시간은 우리를 빨아들였고, 우리는 끊임없이 두 달을 앞서 살아야 했다~노력 없이 즉각적으로 물건을 손에 넣는 느낌:존재의 부록, 바로 그것이었다/새로운 물건에는 몸과 정신에 가해지는 폭력성이 있었고, 사용하면서 금세 지워졌다/그 남자는 그녀가 언젠가 다시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절대 믿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경험하게 해준다/지우고 다시 쓰는 감각(palimpseste)/<<나는 곧 오십 세가 되니, 이제야말로 나를 알아야 할 때다>>/2000년을 넘겼다. 폭죽과 일상적인 도취감에 젖은 도시를 제외하고 특별한 일은 없었다~예고됐던 <<버그>>는 사기였다.~아무것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우리는 <<다른세상>>을 꿈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