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임일 : 2023년 9월 1일(금) 20:00~21:45 # 참가인원 : 2명(143명)
# 주제도서명 : 세월(p147~p170) # 저자 : 아니 에르노
# 내용 : 여름이 저무는 8월 말에 슈퍼블루문이 뜬다는 소식을 오래 전부터 들었던 터라 며칠 동안 달을 관찰했습니다. 올해를 놓치면 14년(2037년)을 기다려야 한다고해서 더욱 간절히 기다렸나 봅니다. 비가 오고 구름이 많아서 볼 수 있을까 염려도 했었는데 간절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잠시 동안 구름 사이로 환하게 모습을 보여준 달! 슈퍼블루문의 환함은 여느 때의 달빛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소원도 빌었답니다^^. 가을의 시작, 9월입니다. 많이 선선해진 가을 저녁에 책수다 함께 해요~.
세 사람 모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팔과 다리를 움직이면서 카메라 앞에 모여 있다. 영상 테이프에는 72-73년, '가정생활'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이제 막 흘러가 버린 세월의 추억 속에는 그녀가 행복한 장면이라고 여길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견딜 수 없는 기억 중에 아버지의 임종 장면이 있다/그녀는 나이를 느끼지 못한다. 분명 젊은 여성으로서 더 나이든 여성을 향한 교만과 폐경기 여성들을 향한 거만함을 품고 있을 것이다/가벼움,<<묵인하는 것>>이 유행이었다~우리는 일반적인 윤리의 언어를 버렸다~세상을 사는 새로운 방식은 <<느긋함>>이었고~/우리는 이미 디종에서부터 열망을 느꼈다. 그것은 성공한 삶의 불가피한 변화였고 근대성으로서의 완전한 도달이었다/파리 지역에 산다는 것은~우리가 보는 것 안에서는 행복한 질서를 찾을 수 없는 것이었다/이곳, 파리는 현실성이 없었다~일요일 오후, 우리는 집에 남아서 작은 고자질쟁이를 보며 자질구레한 것들을 만들었다/상점들의 줄임말로 된 이름은 물건을 뒤지는 행위에 유치한 무분별함을 부여했다. 그렇게 우리는 나이를 느끼지 못했다/베트남 전쟁은 끝났다. 우리는 삶의 일부였던 전쟁의 시작부터 너무 많은 일을 겪었다/티브이에서 보여지는 사건들만이 현실에 접근했다/그들은 젊었고 모두에게 쉬운 말로 의식의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지성으로 사람들을 안심시켰다/티브이는 우리에게 시국과 다양한 사건들에 대해 새롭게 언급할 수 있는 능력을 끊임없이 줬고/70년대 말, 각각 다른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을 지킨 가족 식사 자리에서 기억은 단축됐다/과거와의 끈은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우리는 단지 현재만을 전달했다/죽은 이들의 시간은 아이들의 시간으로 대체됐다.
@@ 프랑스, 역사와 문화를 알지 못하고는 온전히 이 책 '세월'을 읽었다고 말 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이 책을 시작으로 목록없는, 철학의 한 모퉁이를 걸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