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모임일시 : 2023.05. 16. 13:00~15:00
ㅇ 참가인원 : 4명
ㅇ 누적인원 : 110명
ㅇ 도서명 : 달고나와 이발소 그림
ㅇ 저자 : 허윤숙 (출판사-시간여행)
이번 모임에서는 그림에 관심이 많은 회원의 추천으로 허윤숙 작가의 <달고나와 이발소 그림>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발소에 가면 한 두 점 씩 걸려있는 명화의 복제품을 자란 추억을 떠 올려보았다.
어린 시절 서울 변두리에서 살았던 나는 미용실이 생기기 전이라서 머리를 자르려면 이발소에 갔다. 머리를 자르려고 의자에 앉으려면 키가 작아 널판지를 위에 놓고 앉아서 흰 보자기처럼 생긴 가운을 두르고 머리를 잘랐다. 헤어 스타일을 고를 필요도 없이 이발사는 매번 '클레오파트라'형의 상고머리로 잘라서 촌스러운 모양에 속상해했던 기억이 난다.
이발소에는 난로가 있어 온기를 더해주고 양동이가 올려져 있어 물이 데워지고 있었다. 주변에 커다란 이발 의자 두서너 개와 면도칼과 비누가 묻은 면도 부러쉬컵, 수건들이 걸려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내가 다녔던 이발소에는 밀레의 <만종> 복사품이 빛바랜 벽지 위에 걸려있었다. 그때는 그 그림이 무엇인지는 잘 몰랐지만, 해가 지는 저녁 무렵 고개 숙여 기도하는 부부의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이발소에 가면 흔히 걸려있는 명화나 풍경화의 복제품들, 다산이나 풍요를 상징하는 유화들, 또는 촌스러운 그림들을 이발소 그림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명화를 친숙하게 하고,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발
소 그림이 이라서 따뜻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