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모임 일시 : 2024.2. 20. (화) 13:00~15:00
ㅇ 참가 인원 : 4명
ㅇ 누적 인원 : 200명
<근원 수필> 김용준 –청색종이. 2022
김용준(1904~1967)은 화가이자 미술 평론가이고 수필가이기도 하다. 그는 중앙고보 시절 '조선미술전'에 입선하고 동경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문학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 그가 쓴 <근원 수필>은 이태준의 수필집 <무서록>과 함께 한국수필 문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수필을 보면 꽃과 나무에 대한 글이 많다. 작가는 특히 추운 겨울을 견디고 제일 먼저 피는 매화에 대한 애정이 크다. 가까이 지내는 노 선생댁의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매화 구경을 간 이야기가 있다. "노 선생은 날씨가 추워 방안에서 손을 '호호' 불면서 글을 읽고 있었고 매화는 행여 추위에 감기라도 걸릴까 노심초사하여 친구가 선물한 이불로 화분을 돌돌말고 있었다 "는 이야기에 웃음이 나왔다. 그의 호는 매화를 사랑하여 "매정' 이라고 하기도 했고 ' 근원', '노시산인 ' 검려' 등 여럿인데 그에 얽힌 이야기도 재밌다. " '근원'인 이유가 단원이나 오원과 비슷해지고 싶어서냐"고 조롱하는 친구가 있었지만 정작 자신은 '평생 남의 흉내나 내다가 죽어 버릴 인간이라 근원이라 했다. 또 '근원' 외에도 '노시'라는 호는 그가 살던 집에 묵은 감나무가 서너 그루가 있어 늙은 감나무가 자신과 비슷하다고 여겨 '노시' 라고 지었으며 그가 살던 집도 이태준이 '노시산방'이라 지어주었다.
1948년에 쓴 이 수필은 그의 마음 속에 부글부글 끓고 있는 울분을 어디에 호소할 데 없어 쓴 글이라고 한다. 식민지 시대를 살아야 했던 지식인의 모습과 나라를 잃은 아픔도 그려져 있지만, 미술 평론가의 시선으로 본 조선시대의 산수화, 인물화, 또 화가들에 대한 이야기도 새롭게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