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임일 : 2023년 9월 8일(금) 20:00~21:45 # 참가인원 : 4명(147명)
# 주제도서명 : 세월(p170~p215) # 저자 : 아니 에르노
# 내용 : 철 지난 바다에는 시끌벅적한 사람 소리가 메아리로만 남아있습니다. 나이든 촌부들이 하루를 여는 소리만이 고요히 흐릅니다. 한낮의 늦더위와 다르게 저녁에는 제법 바람이 시원하더라구요. 조금씩 가을이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에도 반갑게 얼굴 보며 책수다 함께 해요.
(쇼펜하우어)소설가는 큰 사건들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사건들을 재미있게 만든다.
가족 식사란 불시에 광기가 찾아와 고함을 치며 상을 뒤엎을 수 있는 자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날마다 모든 것을 떠나 혼자가 되고 싶은 욕구와 두려움 사이에서 흔들렸다/예전에는~구매할 것들을 적은 목록이 장기적인 결합을 증명해 줬다면, 이제는 나눠 가져야 할 것들의 목록이 헤어짐을 구체화했다/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책 한 권이 저절로 써지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속 보이는 계략의 선거는 지난 시대의 슬로건이었다/80년 여름 동안,그녀에게 청춘의 시간은~처음으로 인생은 한 번뿐이다라는 문장의 끔찍한 의미를 이해하게 됐다/사람들은 사회와 정치를 콜루슈(코미디언)의 유쾌한 조롱으로 보았다/ 1936년, 부모들의 인민 전선이었고 해방이었으며, 성공했어야 하는 68년(프랑스 총선)이었다/2백만 명의 실업인들, 숫자는 숙명과 결정론을 제외한 어떤 것도 말하지 않았다/'내 친구를 건드리지 마'~<<다를 수 있는 권리>>에 주목했고 세상에 대한 윤리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기억의 의무>>는 시민의 도리였고 새로운 애국심, 올바른 의식의 표식이었다/쇼아(히브리어,홀로코스트)를 보면서 의식이 두려움을 가지고 자기 자신의 비인간성의 가능한 범위를 주시하게 됐다/사방에서 <<스스로 즐겨라>>라고 명령했다/그녀는 늙는 것이, 피의 냄새를 그리워하게 되는 것이 두렵다/그녀를 오늘날까지 이끌어 온 수천 번의 나날들이 쌓인 이 기억들을 정리할 수 있을까/소련에서 원자력 발전소가 터졌는데 우리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세계 전쟁이 예상대로 일어났다/종교를 위해 서로를 학살하는 것은~그 민족들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증거였다/위험에서 멀어지자마자 사라져 버린 걱정과 숙명을 의식하며, 바깥에서 지내는 방식이 달라졌을 뿐/새로운 바람이 동부에서 불어왔다~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에 끝도 없이 황홀해 했다/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세계의 새로운 질서>>의 도래가 공표됐다/전쟁의 목적들이 흐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