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모임일시 : 2023.04. 28. 15:00~18:00
ㅇ 참가인원 : 5명
ㅇ 누적인원 : 228명
ㅇ 독서 토론
. 책을 지정하여 충분한 독서 기간을 가지고(2주) 토론하는 방식의 모임 입니다.
. 보통 토요일 오후 3~6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쌍봉 도서관 강의실에서 토론하고 있습니다.
"내가 조금은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시를 읽는 일에는 이론의 넓이보다 경험의 깊이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겪으면서, 알던 시도 다시 겪는다"
발제문
문학은 불가피하다. 인간이 말하고 행동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니, 그 말과 행동이 형편없는 불량품이기 때문이다. 말이 대개 나의 진정을 실어나르지 못하기 때문이고 행동이 자주 나의 통제를 벗어나기 때문이다. 가장 친숙하고 유용해야 할 수단들이 가장 치명적으로 나를 곤경에 빠뜨린다. 왜 우리는 이 모양인가.
..............
말은 미끄러지고 행동은 엇나간다. 말에 배반당하기 때문에 다른 말들을 찾아헤매는 것이 시인이다. 시인들은 말들이 실패하는 지점에서 그 실패를 한없이 곱씹는다. 그 치열함이 시인의 시적 발화를 독려한다.
..............
요컨대 문학의 근원적 물음은 이것이다. "나는 과연 무엇을 말할 수 있고/없고, 무엇을 행할 수 있는가/없는가?" 말하자면 나의 진실에 부합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관건이다.
[몰락의 에티카 중 - 신형철]
이 책에는 25편의 시들이 소개되고 있다. 위의 말마따나 25개의 물음들이라 해도 좋겠다. 이 책의 작가는 그 물음들 혹은 사건현장에서 드러나는 수많은 물증들과 심증들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증거들은 극히 주관적이라 어떠한 법적 효력도 없다. 그렇다 해도 그는 수십년간 이 곳에서 굴러먹은 베테랑이기 때문에 분명 가치 있는 증거들이 많을 것이다.
독약을 먹고 갑자기 어려진 코난처럼 순수한 궁금증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을 투과하여 '나만의 진실'을 이야기해보자. 가장 흥미로웠던 물음, 뇌를 번뜩이게 했던 증거 등 무엇이든 가져와서 이야기해도 된다. 어차피 우리는 다들 아마추어니까. 판관도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