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24년 2월 2일(금) 20:00~21:45 # 참석인원 : 5명(21명)
# 주제도서명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저자 : 비욘 나티코 린데블란드
# 내용 : 2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시간은 뒤돌아보는 법 없이 흐르는 것 같습니다. 야속하지만 자연의 순리니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매일 매일을 헛되지 않게 즐기며 보내야겠습니다. 새해 계획했던 일들도 작심삼일이 되지 않게 해야겠어요.
몹시 거슬리는 한마디,사람과 행위를 분리할 줄 알게 될 때 진정 영혼이 멀리 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내려놓으라고(수용의 태도) 말해야 할 상대는 자기 자신뿐입니다. 유일하게 효과가 있지요(우리의 정신을 건강하고 온전하게 지키는 방법),"미 디태 마이 아오" 화가 나긴 하지만 그 화는 아무것도 차지하지 못합니다,그런 감정이 우리 자신이라고 믿지 마요/원래 그랬던 것이다,기꺼이 받아들이고 어떻게든 헤쳐 나가려 애씁니다,"불교도로서 우리는 원래의 죄가 아닌 원리의 순수를 믿습니다."/집으로 돌아가는 길,'지금 제게 정말로 진실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내가 이생에서 마지막으로 보는 게 당신의 눈이었으면 좋겠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유독 눈길을 끄는 이유는 '집'이 갖는 상징성이다. 타지에 나가 있는 아이들에게 힘이 들거나 그렇지 않을 때에도 아무 조건 없이 편히 쉴 곳이 필요할 때 '집'으로 오라고 비번은 그대로라고 말해 한바탕 웃으며 따뜻함을 나누었다. 현재의 내집은 이곳이지만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내가 부르는 집은 형태만 다를뿐 그 의미는 같을 것이다. 내가 아파할 때 함께 있지 못해도 존재로써 집이 되었된 이, 불 꺼진 낡은 상자집이어도 들어서서 안도할 수 있는 곳, 기다리면 돌아오는 누군가를 환영할 수 있는 공간, 손길과 노력으로 기쁨과 슬픔을 나누었던 시간이 있는 곳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소중하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내려 놓기가 말처럼 쉽지 않아 욕망을 뿌리치는 손이 천근만근인 지금 나티코의 주문을 되뇌입니다. 죽음은 두렵지 않아도 죽음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고통과 슬픔이 자꾸만 죽음을 외면하게 만듭니다. 결국에는 죽음을 만나겠지만 그 길이 다채롭거나 향기나는 과수로 채워진다면 지난 시간을 더듬어보니 욕심이겠고 다만 맨발로 걸어도 평안한 재미난 길이어서 뜻하지 않은 손님의 방문을 받더라도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요즘 날씨가 하수상해서 장례 소식이 끊이지않는데 내 장례식을 떠올려보았다. 울음보다는 웃음을 경건함보다는 내죽음을 기회로 얼굴 봐서 반가웠던 좋은 시간으로 기억되어 여느 날과 다름없는 하루였기를 바란다. 감사합니다. 내 몸, 내 삶, 내 주변인, 내가 미워하는 이들은 조금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