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일시: 2023. 10. 26.(목) 17:00~19:00
ㅇ참가인원: 8명 (누적인원: 110명)
ㅇ장소: 학동 일대
ㅇ도서: 쇼코의 미소/ 최은영 저 | 문학동네
ㅇ주제: 책 읽고 생각 나눔
ㅇ내용:
최은영 작각의 쇼코의 미소는 총 7개의 이야기가 수록된 소설이다.
첫 편인 쇼코의 미소는 일본인 교환학생 쇼코가 한국인 소유의 집에 머무는 동안 친해지게 되며 관계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오해와 이해를 다룬 소설이다.
일본인인 쇼코는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오면서 일정 동안 소유의 집에 머물게 되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특별한 관계가 된다.
쇼코가 한국을 떠난 후, 쇼코와 소유, 쇼코와 소유의 할아버지는 편지로 연을 이어 나간다.
이 소설은 다양한 인물들 간의 서사 다루고 있다.
첫 번째는 쇼코와 쇼코의 할아버지의 서사이다.
예쁘고 똑똑한 인물인 쇼코는 할아버지의 지나친 사랑을 집착으로 여겨 자기 고향을 떠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병세 악화로 인해 자기 고향에 머물며 자신의 꿈과는 거리가 먼 물리치료사로 일하게 된다. 쇼코가 소유에게 보낸 편지에는 할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쇼코가 자신의 진짜 상황을 이야기했을 때 과거의 쇼코는 극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자신이 할아버지를 돌 본 게 아니라 할아버지가 오랜 시간 쇼코의 버팀목이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소유와 할아버지의 서사이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소유는 어머니와 외조부로 이루어진 가정에서 성장했다. 소유의 외할아버지는 일찍이 돈을 버는 것을 관둔 채 집에 머물기만 하고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운 성격을 가지고 있어 소유와는 가깝게 지내지 못한다.
하지만 쇼코가 교환학생으로 소유의 집에서 지내는 동안 자신의 친손녀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된다. 일본으로 돌아간 쇼코와 편지로 교류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소유는 이질감을 느낀다. 그랬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고 소유는 쇼코에게 건네받은 할아버지의 편지로 할아버지의 진정한 속내를 알게 된다. 편지 속에는 할아버지 자신의 꿈도 영화감독이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우울한 삶을 살아왔고, 자기가 사랑하는 손녀가 자신과 같은 꿈을 꾸는 것을 보고 진정으로 인정하고 응원한다는 내용들이 적혀있었다.
세 번째는 소유와 쇼코의 서사이다.
소유와 쇼코는 공통점이 많고, 서로를 통해 성장해 나가게 된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의해 상대방을 오해하기도 하고, 이해하기도 한다.
이 소설은 다양한 인물들 간의 서사를 통해 각각의 방식으로 성숙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혼자이지만 함께이고 함께 이지만 혼자일 수 있는 사람들 간의 관계를 정서적 공감을 통해 잘 표현해 주었다.
상황에 의해 상대를 오해하는 것, 시간이 흘러서야 소중함을 느끼는 것 모두 우리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이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각자의 환경 속 관계와 상황에 대해 되돌아보게 된다.
'쇼코의 미소' 외에도 신짜오, 신짜오 /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 / 한지와 영주 / 먼 곳에서 온 노래 / 미카엘라 / 비밀 등의 단편소설을 포함하고 있다.

소설에서 공통으로 느낄 수 있었던 점은 각기 다른 우울감을 지닌 인물들이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이 소설을 읽었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우울함이나 절망감이 아닌 따뜻함이었다.
이 소설은 우울한 마음이나 사건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아픔을 내 것으로 느끼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들과 마음을 함께하도록 한다. 공감을 통해 사건을 바라보고 마음을 함께 하는 과정이 이 소설이 가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