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보는 아이 지온,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아이 민하, 거짓말을 너무 쉽게 하는 아이 소혜. 세 아이의 공통 바탕에는 ‘거짓말’이 있지만 이 책은 거짓말의 흑과 백, 옳고 그름에 대해 정답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거짓말 속에 담긴 누군가의 마음의 색깔을 보라고 한다. 사람들을 화나게 하면서도 거짓말을 반복하는 양치기 소년의 외로움은 보지 못하고 소년이 거짓말만 하지 않았어도 양은 죽지 않았을 거라고 원망했다. 하지만 소헤를 통해, 민하를 통해, 엄마를 통해 누군가는 남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거짓말을 하고, 자기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고, 누군가의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는 걸 알아 간다. 그래서 세상은 회색과 회색이 아닌 색 뿐인 곳이 아니라 훨씬 다양한 색깔이 어우러진 곳이라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