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그때 그곳으로 4권. 1988년부터 1989년까지의 독일의 수도 베를린을 배경으로 독일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염원을 담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지막에는 독일의 분단과 통일의 역사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분단과 통일을 향한 노력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정리된 배경 지식들은 우리 아이들이 책 내용을 이해하는 한편으로 우리나라 분단 현실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돕는다.
서베를린에서 이산가족으로 살아가는 찰리네 가족은 동베를린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그리워한다. 어느 날, 찰리는 다락방에 올라갔다가 아주 크고 멋진 첼로를 발견한다. 첼로 얘기를 털어놓은 날, 엄마는 촉촉해진 눈으로 동베를린에서 서베를린으로 오게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찰리에게 자유롭고 풍족한 삶을 선물하고 싶었던 엄마 아빠는 목숨을 걸고 장벽을 넘었다. 할머니의 첼로를 품에 꼭 안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찰리는 첼로를 배우기 시작한다. 찰리의 연주에는 기쁨과 슬픔, 희망이 담겨 있다. 엄마와 찰리는 눈을 감고 첼로 선율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장벽을 넘어 동베를린으로 가는 상상을 한다. 1989년 11월 9일,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 나와 장벽을 무너뜨리는 그날이 온다. 이날,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에 살던 사람들은 그리운 사람들을 만났고,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춤을 췄다. TV에서 보았던 유명한 첼리스트는 장벽 앞에 앉아 첼로를 연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