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50이면 지천명’이라고들 했지만 요즘은 ‘50이면 오춘기’가 찾아온다. 이제껏 인류사에서 그 누구도 살아본 적 없는 긴 수명을 훨씬 더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나이’란 이전보다는 덜 절대적인 숫자다. 그런데도 우리는 ‘어떤 나이가 되면 이래야 한다’라며 구시대의 성장 서사를 스스로 반복하고 있지 않은가?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지는 인생 지침들이 점점 힘을 잃는 가운데, 케케묵은 성장소설 대신 탈성장소설의 서사를 써보자며 세계적 지성 파스칼 브뤼크네르가 ‘나이듦’의 새로운 태도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