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독서마라톤일지

아줌마 손자병법
책제목 : 아줌마 손자병법
작성자 : 장*진
작성일 : 2017.08.01

아줌마 손자병법이라? 지금껏 살아오면서 텔레비전이나 책을 통해 손자병법이라는 것을 접해봤지만 아줌라 손자병법이라는 책이 다소 생소하고 궁금하기도 하여 더위를 식힐겸 도서관에 들렀다가 우연히 빌리게 되었다. 나도 서른 중반에 …

내용 더 보기

아줌마 손자병법이라? 지금껏 살아오면서 텔레비전이나 책을 통해 손자병법이라는 것을 접해봤지만 아줌라 손자병법이라는 책이 다소 생소하고 궁금하기도 하여 더위를 식힐겸 도서관에 들렀다가 우연히 빌리게 되었다. 나도 서른 중반에 결혼하여 아줌마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었는데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축 처지고 펑퍼짐한 몸을 가진 아줌마는 되기싫었다. 그래서 아줌마 손자병법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지못한 아줌마의 처세술을 하나 두울 익히게 되었고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 특히나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은 촌스런 여자는 촌에도 없으니 자신을 잘 가꾸어야 하고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한개씩 갖고싶어하는 명품을 갖는다고 명품인생이 되지않는다라는 내용을 통해서도 작가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쓴 것에 속시원한 마음이 들었다. 멋지고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아줌마가 되기 위해 화이팅~!!

내용 감추기

어른 초등학생 (마스다 미리 에세이)
책제목 : 어른 초등학생 (마스다 미리 에세이)
작성자 : 장*아
작성일 : 2016.11.30

저자가 어렸을 때 읽었던 책들을 떠올리자 나에게도 기억나는 책이 있다. <충효사상대전집>이다. 어릴 적 나는 개인 책이란 걸 가져본 적이 없어서 무조건 학급도서가 전부였다. 공부는 뒷전이면서 그 학급도서를 꽤 열심히 읽었…

내용 더 보기

저자가 어렸을 때 읽었던 책들을 떠올리자 나에게도 기억나는 책이 있다. <충효사상대전집>이다. 어릴 적 나는 개인 책이란 걸 가져본 적이 없어서 무조건 학급도서가 전부였다. 공부는 뒷전이면서 그 학급도서를 꽤 열심히 읽었는데 그중에서 기억나는 책이 바로 <충효사상대전집>이었다. 그리고 기억나는 일화는 미술 시간에 반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서(4학년 때 분교가 되는 바람에 반이라고 해봤자 8명이 전부였다) 그림도 그리고, 찰흙으로 만들기도 했는데 얘깃거리가 떨어지면 내가 읽은 책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들려주었다. 단골은 역시나 <충효사상대전집>에서 읽은 이야기였고 병든 어머니가 한겨울에 고기가 먹고 싶다고 하자 가난한 아들은 고기를 구하지 못해 자신의 허벅지를 잘라 부모님께 드렸다는 뭐 그런 이야기였다.

그런 엄청난 이야기를 하면서 초등학생인 내가 미술 과제를 함께 하기란 불가능했다. 나 혼자 흥분해서 이야기하면 친구들은 맞장구를 쳐주었지만 항상 나는 그림도, 만들기도 끝까지 하지 못해 울상이기 일쑤였다. 그때부터였을까? 재능도 없지만 미술을 싫어하고, 책이나 텔레비전, 영화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반복해서 이야기하길 좋아하고, 책을 가져보지 못했기에 이렇게 수천 권씩 쌓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다. 그런 연결고리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저자가 책과 함께 들려주는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다 보니 자연스레 잊고 있던 기억과 함께 현재의 나까지 돌아보게 되었다.

30대 중반이 되어버린 나는 어떠한 계기가 있어야 겨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데, 저자는 그때 읽었던 책들, 친구들과의 에피소드, 그리고 당시의 감정까지 모두 기록하고 있다. 책을 덮어 버리면 주인공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나와는 달리 섬세하게 추억을 저장하고 있는 저자가 대단해 보였다. 잘 기억나지 않는 책은 줄거리로 추적해서 찾아내고, 그 동화의 원작의 나라체코까지 가서 서점에서 책을 찾는 이야기는 마치 어린 시절의 내가 현실로 튀어나온 것 같아 덩달아 흥부이 되었다. 나에겐 그런 책이 없다는 아쉬움보다 어쩌면 지금의 나보다 더 다채로운 아이였을지도 모른다는 또 다른 상상이 나를 과거로과거로 이끌었다.

현재의 독서는 내가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독서다. 하루 종일 나만의 시간이 없다 보니 가족들이 모두 잠들고 나서야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렇게 시간을 쪼개서 읽는 책은 더 재밌고 즐겁다. 하루 종일 책만 읽으라고 하면 아마 며칠 못가서 금방 싫증 낼 것이다. 때론 너무 평범해서 기억조차 안 나는 일상 틈틈이, 사랑하는 가족들 틈바구니에서 읽는 독서가 더 달콤하다. 이래저래 이 책으로 많은 것쏟아내고 반추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이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진다.

내용 감추기

포기하지 마!
책제목 : 포기하지 마!
작성자 : 김*준
작성일 : 2016.11.21

어느 학교에서 팔씨름 대회가 열렸다. 그 팔씨름 대회의 이름은 바로 천하장사 팔씨름 대회이다. 자이언트 권법, 제비 권법, 토네이도 권법 등등..거의 다 센 귄법이다. 나는 제비 권법이 제일 셀 거 같다. 아빠랑 팔씨름 좀 해볼까…

내용 더 보기

어느 학교에서 팔씨름 대회가 열렸다. 그 팔씨름 대회의 이름은 바로 천하장사 팔씨름 대회이다. 자이언트 권법, 제비 권법, 토네이도 권법 등등..거의 다 센 귄법이다. 나는 제비 권법이 제일 셀 거 같다. 아빠랑 팔씨름 좀 해볼까?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이길 자신이 있다.

내용 감추기

(인기 재테크 블로거 요니나의)대학생 재테크
책제목 : (인기 재테크 블로거 요니나의)대학생 재테크
작성자 : 변*원
작성일 : 2016.11.29

재태크 카페를 통해서 먼저 알게된 저자와 저자의 작품이다. 2012년까지는 초저금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럭저럭 유용했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 예/적금 금리가 1%에 휘들리는 만큼 이 책은 더 이상 매력이 없다. 다만 대학생들이 사회…

내용 더 보기

재태크 카페를 통해서 먼저 알게된 저자와 저자의 작품이다. 2012년까지는 초저금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럭저럭 유용했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 예/적금 금리가 1%에 휘들리는 만큼 이 책은 더 이상 매력이 없다. 다만 대학생들이 사회생활 시작전에 미리 재테크와 금융대한 상식을 이해하고 실천을 계획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할지 모른다.

사실 대학생이 재테크를 활용하는 분야는 너무나 한정되어 있다. 특히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것이 특징이고, 있더라도 용돈, 아르바이트 등 소액이기 때문에 적용하기가 곤란하다는 점이다. 다만 알차게 계획된 지출을 할 수 있게 작게나마 멘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다만 20대 중후반에게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내용 감추기

사지 않는 습관
책제목 : 사지 않는 습관
작성자 : 변*원
작성일 : 2016.11.29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서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어왔는데, 이 책은 다소 생소하면서도 현실적인 직감으로 실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대부분 경제서적들이 투자와 노하우로 부를 축적하는데 반해 이 책의 경우 소비하지 않고 친환경…

내용 더 보기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서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어왔는데, 이 책은 다소 생소하면서도 현실적인 직감으로 실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대부분 경제서적들이 투자와 노하우로 부를 축적하는데 반해 이 책의 경우 소비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노하우를 담아내고 있다. 사실 혼자 생활하거나 내성적이라면 지출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 대부분 대인관계와 사회생활 영위를 위해서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지출이 늘어나게 된 것인데, 과연 그것이 진정한 내 삶일까? 소유하는 기쁨보다 경험하는 행복으로 인생을 채워가고 싶다.

내용 감추기

나는 오랫동안 그녀를 꿈꾸었다 (티에리 코엔 장편소설)
책제목 : 나는 오랫동안 그녀를 꿈꾸었다 (티에리 코엔 장편소설)
작성자 : 이*나
작성일 : 2016.11.29

- 꿈꾸는것, 스쳐지가는 것도 당연한 것이 아니기를-

책 속에 나오는 노서적상인 힐렐씨는 세상의 수많은 책들 가운데 나만의 위한 '빛과 같은 소설' 이 있다고 설명한다. 감동적이고 일리가 있는 말씀이시다. 나는 아직 나의 빛…

내용 더 보기

- 꿈꾸는것, 스쳐지가는 것도 당연한 것이 아니기를-

책 속에 나오는 노서적상인 힐렐씨는 세상의 수많은 책들 가운데 나만의 위한 '빛과 같은 소설' 이 있다고 설명한다. 감동적이고 일리가 있는 말씀이시다. 나는 아직 나의 빛과 같은 소설을 찾지는 못했다. 아니, 아직 모르겠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그렇다고 조급한 마음은 없다. 아직 다양한 책이 나의 소설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이 책이 나에게 빛과 같은 소설이 되기를 잠시나마 희망해본다.그만큼 이 책은 굉장히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와 주었고 신비스러운 분위기와 작가 티에리 코엔의 감각적인 문체, 독특한 전개를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하였다. 그리고 사랑을 다양한 시각으로 보는 눈을 조금은 알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힐렐씨는 똑같은 영혼을 지닌 존재, 즉 쌍둥이 영혼이 서로를 찾아 헤매다가 마침내 서로를 알아보고 사랑에 빠지게된다고 한다. 이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인 리오르와 요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들의 만남은 운명일까, 아니면 스쳐 지나는 바람일까? 요나와 리오르가 각각 일인칭 화자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며 심리적 고뇌와 갈등을 섬세하게 풀어 헤친다. 주인공들이 사라에 빠지는 과정을 지켜본 독자로써 이야기로 빠져들어가 마치 내가 리오르가 된 것처럼 감정이 이입되어 책을 읽어나갔다. 마지막 페이지를 다다를쯤에는 좀 내용을 눈에 담고 싶어서 일보러 책을 천천히 읽어나가기도 하였다. 나에게 빛과 같은 소설을 알려준 힐렐씨, 힐렐시가 운영하는 서점이 현실에 존재한다면 나는 이미 단골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힐렐씨의 서점은 나에게는 꿈만 같은 내가 바라오던 서점이다. 그리고 매력적인 리오르, 진실된 멋진 남자 요나, 세레나, 엘자, 진실된 친구 조쉬와 클로에. 그리고 요나의 또 다른 이름인 라파엘 스칼리. 모두 정이 든 것 같다. 오래스며들겠지. 쌍둥이 영혼은 연인뿐만아니라 내 곁에 있는 내 사람들을 위한 말이 아니까 하는 생각이든다. 처음에는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많은 시간을 흘러감에따라 내 생각이 달라짐을 느꼈다. 많이 인연들이 걸려져 갔지만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이 세상에는 당연하게 하나도 없다. 이제 나는 나에게 오는 인연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나에게 오는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 한다. 이 소설을 만난 것도 감사하다. 선물같은 하루를 내어준 것도. 행복할 기회를 가지는 것도. 내 사람과 행복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도. 모두 모두.

내용 감추기

뜨거운 한입 : 박찬일의 시간이 머무는 밥상
책제목 : 뜨거운 한입 : 박찬일의 시간이 머무는 밥상
작성자 : 이*나
작성일 : 2016.11.29

- 차가운 인생에 쉬어가는 뜨거운, 식지않았으면-

박찬일의 이 소설을 읽고 있으면 괜히 군침이 돈다. 자세하고 맛깔나게 그 만의 방식으로 투박하게 설명해주는 여러 음식이라. 보고 있자니 오늘 저녁메뉴가 고민되어진다. 그저 저…

내용 더 보기

- 차가운 인생에 쉬어가는 뜨거운, 식지않았으면-

박찬일의 이 소설을 읽고 있으면 괜히 군침이 돈다. 자세하고 맛깔나게 그 만의 방식으로 투박하게 설명해주는 여러 음식이라. 보고 있자니 오늘 저녁메뉴가 고민되어진다. 그저 저녁은 허기를 채우는 수단이라고 생각했던 나 자신이. 그디어 내 인생에 뜨거운 기운이 오는 것인가 싶다. 보고 있자니 정감이 든다. 음식뿐만이 아니라 음식을 접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는 흐릿했던, 그러나 사라지지 않는 함께했던  내 사람들, 자연, 바람, 물소리, 정적을 뚫고 나오던 긴 숨소리. 밥 하나를 먹는다는 것이 이리도 소중한 것을 담고 있다니 생각을 하니 식사를 소홀히 하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이든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나아갈 오늘같이 춥고 강한 바람과 함께 갈 힘과 용기가 필요하지 않겠는다. 식지않고 따라오기를.

내용 감추기

레몬 케이크의 특별한 슬픔
책제목 : 레몬 케이크의 특별한 슬픔
작성자 : 이*나
작성일 : 2016.11.29

- 감정을 맛보는 책임감-

여기 이 이야기 속에는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사람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한 소녀가 있다. 아홉 살이 되던 해 생일날 로지는 엄마가 만들어준 레몬케이크에서 엄마의 복잡한 소용돌이 같은 맛을 느끼게…

내용 더 보기

- 감정을 맛보는 책임감-

여기 이 이야기 속에는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사람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한 소녀가 있다. 아홉 살이 되던 해 생일날 로지는 엄마가 만들어준 레몬케이크에서 엄마의 복잡한 소용돌이 같은 맛을 느끼게 된다. 어떻게 음식에서 사람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이 소설에서는 신비스럽고 몽환스러운 느낌이 난다. 풍부한 예민한 감성이 빚어낸 에이미벤더의 어디에서도 본적 없는 독특한 소설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음식은 우리를 나타낼수 있는 가장 솔직한 방법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이 소설을 읽으며 느껴본다. 음식을 만들 때 행복한 감정이 들어가 있다면 더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불행한 감정이 들어있다면 그 음식에는 무언가가 비어있을 것이다. 비어있는 맛. 이 책을 보고 나서 음식을 더 집중하며 느끼며 먹는 내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그 사람의 감정까지도 맛보고 싶은 마음. 감정이라는 책임감을 맛보며 그와 같은 길을 가고 싶은 마음이 전해졌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음식이라는 동반자로써.

내용 감추기

연인노트 (남자의 나라와 여자의 나라가 한 방에 들어 있다)
책제목 : 연인노트 (남자의 나라와 여자의 나라가 한 방에 들어 있다)
작성자 : 장*아
작성일 : 2016.11.28

굉장히 독특한 책이다. 제목처럼 연인과의 일들을 기록한 것 같아 펼쳐보았더니 느닷없이 알파벳들이 펼쳐진다. 단어가 툭 튀어나오고 뜻이 적혀 있고 마치 사전에서 뜻을 설명하는 것처럼 글이 나온다.

일기 같기도 하고 연애편지…

내용 더 보기

굉장히 독특한 책이다. 제목처럼 연인과의 일들을 기록한 것 같아 펼쳐보았더니 느닷없이 알파벳들이 펼쳐진다. 단어가 툭 튀어나오고 뜻이 적혀 있고 마치 사전에서 뜻을 설명하는 것처럼 글이 나온다.

일기 같기도 하고 연애편지 같기도 하고 때론 농밀한 사랑 이야기 같기도 한 글을 읽고 있으면 단어에 대해서도 남녀 사이에 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만나고 헤어지고 새로운 사랑을 반복하는 가운데 많은 단어와 그 모든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게 알파벳의 순서처럼 무르익어 가는 느낌이었다. 왠지 몰게 알파벳의 끝으로 갈수록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그래도 행복하길 바라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글보다 단어에 집착하면서 읽느라 이 단어와 이 글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의아해 하기도 했다. 나중에 번역이 되어 있었음에도 온전히 그 뜻 하나에 얽매어 내 생각이 좁아서 그런 의아함이 생겼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글로 이렇게 일상을 기록해 보면 좀 더 풍부하게 나올 수 있을까란 상상을 해봤지만(자음과 모음, 받침까지 포함하면 엄청난 단어가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단어의 뜻과 상황, 풍부한 의미가 어우러졌을 때 좀 더 넓은 의미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이 책은 연인노트라는 제목이 붙여진 것처럼 연인과의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주제를 넓혀보면 굉장히 다양해 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흔할 수도 있는 에세이를 독특한 구성으로 써 내려간 책 덕분에 신선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다만 국내 정서와 완전히 맞는 건 아니어서 감안하면서 읽은 부분도 있었다. 그럼에도 단어가 지닌 의미를 진중하게 가져본 시간이었다. 꼭 저자의 생각이 아니더라도 내가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들도 말이다. 뭔가 단어의 세상이 있다면 굉장히 넓어진 느낌이랄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내용 감추기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당신을 위한 감정의 심리학)
책제목 :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당신을 위한 감정의 심리학)
작성자 : 장*아
작성일 : 2016.11.25

자존감 심리센터를 운영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저자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럼에도 내게 잘 와 닿지 않았던 건 익히 들어온 말들이 반복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실천하지 않으면 도루묵인 자기계발서처럼 내가 …

내용 더 보기

자존감 심리센터를 운영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저자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럼에도 내게 잘 와 닿지 않았던 건 익히 들어온 말들이 반복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실천하지 않으면 도루묵인 자기계발서처럼 내가 마음을 닫고 있어서인지 쇠귀에 경 읽기로 들렸다. 내 안에 문제를 들여다보기도 싫은데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피곤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그야말로 어떠한 의지도 없는 상태에서 이 책을 꺼내다 보니 펼쳤다 덮었다 반복할 뿐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그러다 감기에 걸린 두 아이를 보면서 너무 내 시간이 없는 것 같아 이 책을 펼쳤고 가볍게 읽다 보니 어느새 내 마음이 조금씩 물러졌다. 나와 고민은 다를지라도, 나만 이렇게 살아가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자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에게 동질감을 느꼈다.

결국 완벽한 사람은 없기에 그럭저럭 잘 어울리며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들여다보기 위한 과정 같았다. 친절 콤플렉스든, 다이어트와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불안한 고민이든, 아직은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이고 좀 더 나은 모습을 바라기 때문에 저자를 찾아와 상담한다고 말이다. 또 저자는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 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거라고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받아들이자 나의 단점들이 그렇게 심각한 것이 아님을(적어도 타인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지 않는 한, 그리고 스스로 불행하다 생각하지 않은 한) 경각하자 경직됐던 몸과 마음이 풀어졌다. 그 모든 중심에는 내가 있고, 내가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해 나가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도 말이다. 타인의 눈에는 별 다를 바 없을지라도 내가 경험한 다름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하자 당장 뭐라도 하고 싶어졌다.

영어 공부를 해볼까? 글을 써볼까? 저자는 목적을 확실히 가지고 도전해 보라고 했지만 이런 도전에 대한 나의 목표는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다. 40대가 되고 나면 '30대 때 게으름 좀 덜 부리고 뭐라고 좀 해놓을 걸' 하고 후회할 게 빤하기에 일단 시도라도 해보자 싶었다. 그리고 결과에 상관없이 끝까지 한 번이라도 가보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그게 무엇이든 간에 현재 나를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내 삶의 무게를 어느 정도 짊어진다고 생각하기에 일부러 고민을 떠안을 필요는 없다고 말이다.

내용 감추기

리큐에게 물어라
책제목 : 리큐에게 물어라
작성자 : 장*아
작성일 : 2016.11.24

리큐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소설을 읽다 보면 그가 말하는 여러 가지의 다도의 의미가 드러난다. 끝내 이해할 수 없는 다도의 매력에 빠져 모든 걸 다도로 이야기하는 리큐. 그의 삶은 다도로 시작해서 다도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

내용 더 보기

리큐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소설을 읽다 보면 그가 말하는 여러 가지의 다도의 의미가 드러난다. 끝내 이해할 수 없는 다도의 매력에 빠져 모든 걸 다도로 이야기하는 리큐. 그의 삶은 다도로 시작해서 다도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도에 입문한 시기는 따로 있지만 다도를 하기 위해 그 시간을 지나온 것처럼 그에겐 인생의 전부였다. 삶의 굴곡이 모두 다도와 함께였다. 그래서 특이한 그의 다도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까지 궁금하게 만들지만 결국 그의 뜻을 거스르면서 할복하게 된다. 다도라고 하면 단순히 차를 마시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리큐의 다도는 담백한 무언가가 있으면서 도 많이 것들이 얽혀있었다. 다도로 모든 것을 보는 리큐는 히데요시가 곁에 있었기 때문에 그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줘야 했고 때론 그에게 어려운 대답도 들려줘야했다. 그럼에도 자신의 뜻을굽히지 않아 할복하게 되었지만 그가 평소에 말해온 다도의 색깔과 적확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리큐가 다도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를 나 역시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가 다도를 좋아하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다도로 인해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즐기는 행복을 느끼는 것. 그럼에도 그가 치러야 하는 대가가 의외로 컸지만 올곧은 심성만큼 그의 모든 삶이 그럴 거라 생각했다. 소설의 후반부에 드러나는 그가 오랫동안 간직했던 조선 여인에 대한 사랑, 하지만 많은 여인을 사랑한 그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의 실망과 의하함을 갖기도 했다. 그가 다도로 이룬 성과보다 내면의 모습을 보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그와 결합이 안 되어 실망을 했다는 것이 우습기도 하다. 실재했던 인물의 이야기에 허구를 덧붙인 것이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빠져들었다는 변명을 할 수밖에.

시대적 배경도 그렇고 나에게 낯선 다도여서 많은 부분을 낱낱이 만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리큐가 보여준 다도, 다도로 보는 세상, 다도에 담긴 세상은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그가 그렇게 다도에 집착하고 아름다움에 빠져 사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마력이 담겼다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무언가에 열정적으로 취해 살다가, 그 명맥이 지금까지 이어진다는 걸 알게 되면 리큐도 기분이 묘할 것 같다. 내가 현재 갖고 있는 이 기묘한 기분처럼 말이다.

내용 감추기

독서한담 (오래된 책과 헌책방 골목에서 찾은 심심하고 소소한 책 이야기)
책제목 : 독서한담 (오래된 책과 헌책방 골목에서 찾은 심심하고 소소한 책 이야기)
작성자 : 장*아
작성일 : 2016.11.25

마음이 내킬 때마다 조금씩, 천천히 읽은 탓인지 완독해 버린 게 아쉬웠다. 한문학자의 시선에서 말하는 책은 내가 관심 이어 하는 책들과 거리가 멀어 다른 세상 이야기 같기도 했다. 그럼에도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책의 내적,…

내용 더 보기

마음이 내킬 때마다 조금씩, 천천히 읽은 탓인지 완독해 버린 게 아쉬웠다. 한문학자의 시선에서 말하는 책은 내가 관심 이어 하는 책들과 거리가 멀어 다른 세상 이야기 같기도 했다. 그럼에도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책의 내적, 외적 의미와 그에 따른 다양한 이야기들은 책을 좋아하는 마음과 어느 정도 통함이 있었다.

책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책을 더 많이 쌓자는 생각, 더 많은 책을 읽고 느낌을 남기자는 생각, 책에서 알게 된 것들을 원래 내 것인양 자랑하지 말자는 생각 등등 오래 전 선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특히나 서로 오가는 사이가 아님에도 다산이 쓴 <매씨서평> 원고를 보고 그에게 꼭 필요한 책을 빌려주어서 책의 내용을 완전히 뒤바뀌게 한 홍석주의 이야기는 뭉클했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하면서 공부하는 학자에게 책을 잘 빌려주자는 우스개 섞인 뼈 있는 말을 하지만 책이 귀한 당시에 다른 사상을 가지고 있는 학자에게 귀한 책을 빌려주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집에 방문하는 이가 있으면 책을 꼭 쥐어주고 보내는데 귀한 책은 아닐지라도 줄 것이라곤 책밖에 없기에 이런 내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하다고 말이다.

공부하는 학자들에게 고서가 어떤 존재인지, 고서가 사라져 버린 이야기(정말 화나고 어이가 없었다), 고서로 장난치는(빌려주지도, 보여주지도 않는, 그러다 외국의 요청에는 선뜻 내어주는) 사람과 기관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답답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연구로 쓰일 수 있다면 선뜻 내어줘도 될 것 같은데 책을 소유하려는 사람들을 보면서 과연 그들에게 책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졌다. 반면 고서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만나게 되는 옛 선인들을 보면 너무나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지금이 오히려 미안해졌다. 지금과 환경이 다르다고 해도 책이 귀하다 보니 한 권의 책을 닳도록 읽고, 빌려 읽고, 필사하고, 책 까지 쓰는 모습을 보면 내가 책을 좋아하는 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다. 그럼에도 책 얘기하면 빠지지 않는 이덕무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원래 좋아하던 이덕무가 다 좋아져서 책장에서 그의 책을 꺼내왔다.

언제 읽을지 알 수 없었던 이덕무의 책을 꺼내서 읽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이덕무의 이야기까지 읽고 그의 책을 읽으니 여전히 어려운 그의 시가 조금은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전히 한자는 나에게 친숙한 것 같으면서도 번역이 안 되는 외국어인데, 글 속에 많은 것들이 담겨 있음을 이 책으로 알게 되어 뭔가 마음이 개운해진 것 같다.

내용 감추기

음의 방정식 (미야베 미유키 장편소설)
책제목 : 음의 방정식 (미야베 미유키 장편소설)
작성자 : 장*아
작성일 : 2016.11.18

교내에서 진행된 1박 2일 캠프에서 한 교사의 언행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해고까지 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고발당한 교사는 그런 언행을 한 적이 없다고 했고, 아이들은 그런 언행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학부형 한 명…

내용 더 보기

교내에서 진행된 1박 2일 캠프에서 한 교사의 언행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해고까지 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고발당한 교사는 그런 언행을 한 적이 없다고 했고, 아이들은 그런 언행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학부형 한 명이 사립탐정인 '나'를 고용해 이 사건을 풀어가게 한 것이다. 사립탐정이다보니 학생들과의 접촉도 쉽지 않았는데 그때 교내에서 만난 사람이 변호사 료코였다. 처음에는 서로 경계하는 입장이었지만 해결을 위해 서서히 정보를 주고받으며 힘을 합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사립탐정 같지도 않고, 그만한 능력도 없던 주인공이 조사를 하고 정보를 얻고 의심하고 행동하는 모습에서 새로운 면모를 보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그런 과정이 차곡차곡 채워지면서 서서히 사건의 윤곽이 드러났을 때, 한사람의 삐뚤어진 내면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목격하고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것에 나름대로 대응한 아이들도 옳았다고 할 순 업지만 영향력을 끼치는 자리에서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목격한 것이다. 잘못을 저지른 것으로도 모자라 숨기고 회피하고 도망치려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이 인간답게 성장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분명 잘못됐다. 학생들보다 조금 높은 위치에 있다고 억압하는 선생이나 잘못된 방법으로 대응한 학생들 모두가 말이다. 그럼에도 학생들이 그러한 방법을 택해 고발하지 않았더라면 선생님의 비밀은 영영 묻혀, 어쩌면 한 사람의 목숨까지도 잃게 했을지도 모른다. 마음에 결핍이 낳은 비극을 지켜보면서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내 자신도 중요하지만 타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럼에도 그런 성품을 갈고 닦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래 내 성격이 이러해서, 이렇게 자라왔기 때문에, 쉽게 변하지 않아서라는 핑계보다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고쳐나가려는 시도가 훨씬 용기 있는 태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짤막해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흥미롭게 이끌어가다 사건의 본 모습을 드러내고, 씁쓸한 감정 가운데서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독자에게 그런 감정까지 이끌어내는 저자의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소설. 그래서 아쉽더라도 그녀의 다음 소설을 기다리게 되나 보다.

내용 감추기

소주 클럽
책제목 : 소주 클럽
작성자 : 장*아
작성일 : 2016.11.22

아버지의 외도로 이번에는 진짜 이혼을 하겠다는 어머니의 소식을 알리며 집으로 오라는 형의 전화로 시작된 소설은 그야말로 뭐라 설명하기 힘들었다. 어머니는 여전히 아버지를 벗어나서 살 수 없어 보였고, 여동생의 남편이 외국인이…

내용 더 보기

아버지의 외도로 이번에는 진짜 이혼을 하겠다는 어머니의 소식을 알리며 집으로 오라는 형의 전화로 시작된 소설은 그야말로 뭐라 설명하기 힘들었다. 어머니는 여전히 아버지를 벗어나서 살 수 없어 보였고, 여동생의 남편이 외국인이란 이유로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나,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지 않을 정도의 행실을 하고 다니는 아버지를 찾아 나서는 주인공의 행적들이 그랬다. 각자 놓고 보면 그럭저럭 이해할 만도 한데 그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으면 불협화음이 따로 없었다.

너무 각자 살아온 세월의 틈을 메우기에도 힘들었고, 굳이 그런 노력이 필요해 보이지도 않았다. 이미 오랜 세월 굳어버린 삶의 방식을 지닌 부모님을 바꾸라고 할 수도 없었다. 자식의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감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도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오히려 아버지를 찾아 헤매면서 마주하게 되는 현실 속에서 과거를 반추하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야말로 타인의 시선보다 스스로 삶을 선택하고 즐기며 살아온 것 같은데 그런 삶의 중심에는 당연 아버지가 있었다.

탁원한 뱃사람으로 능력은 뛰어나지만 가족 건사에는 영 시원치 않았던 아버지. 잦은 외도, 술 없이 인생을 논할 수 없고, 가족은 귀찮은 존재로 보였던 아버지. 이 모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이자 둘째 아들 원호는 그런 아버지를 미워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뒤좇으면서 묘한 감정들에 휩싸이게 된다. 그래서 소주를 마시고 독도로 가려는 아버지와 황당한 계획에 동참하게 되고 그런 아버지의 마지막을 담담하게 얘기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더욱 더 이상한 건 이 소설을 외국 작가가 썼다는 사실이다. '정말 이런 어휘들을 알고 있는 걸까? 아무리 한국에 오래 살았더라도 어떻게 이런 것들을 속속들이 아는 거지?' 란 의문이 솟아날 정도로 토박이 한국이라도 이렇게 밀접하게 쓸 수 없을 것 같은 이야기를 펼쳐놓았다. 다만 이 소설 속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쏘아내다 보니 한국의 역사를 재빠르게 훑고 지나가려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럼에도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의 많은 면을 건드렸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했고, 조금 아쉬운 면도 있었지만 그래서 이렇게 한국 토박이 이야기 같지만 국적 불명(?)의 느낌이 강한 이야기가 탄생했나 싶기도 했다.

뭔가 붕붕 뜨는 것 같은 이야기면서도 거제도에 가면 진짜이런 가족이 고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어른들의 이야기지만 누구도 어른 같아 보이지 않는, 여전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읽는 내내 황당하다고 말하면서도 그 황당함에 완전히 홀려버린 기분이다.

내용 감추기

루나 파크 옷걸이 통신
책제목 : 루나 파크 옷걸이 통신
작성자 : 장*아
작성일 : 2016.11.16

현재 나에게 옷은 그냥 몸에 걸치는 용도가 전부다. 아이를 업기 편한 옷, 그런 아이를 안고 걷기 편한 신발과 가방을 추구하다 보니 원래 패션도 없었지만 수수하다 못해 눈에 띄지도 않는 아줌마가 되어버렸다. 결혼 전에는 옷도 …

내용 더 보기

현재 나에게 옷은 그냥 몸에 걸치는 용도가 전부다. 아이를 업기 편한 옷, 그런 아이를 안고 걷기 편한 신발과 가방을 추구하다 보니 원래 패션도 없었지만 수수하다 못해 눈에 띄지도 않는 아줌마가 되어버렸다. 결혼 전에는 옷도 잘 입고 싶었지만 패션 감각이 꽝이라 마네킹에 걸쳐진 옷을 사거나, 매장에서 골라주는 옷을 주로 입었다. 거의 대부분 처음 들어간 매장에서 옷을 사고 나올 정도로 쇼핑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남다른 패션 감각을 지닌 사람을 보면 부러웠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말을 절대 완성할 순 없는 나였지만 나름 마름 몸뚱이라 괜찮다 생각했는데 그마저도 무너졌으니 이젠 될 대로 되란 식이다.

이런 상황이었으니 나에게 옷에 관한 이 이야기는 이질감이 느껴질 거라 생각했다. 오로지 저자만 믿고 책을 읽었는데 그런 나의 생각을 철저히 깨주었고, 생각보다 더 즐겁게, 그리고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 저자처럼 옷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취향이 또렷하진 않지만 그래서 수많은 청바지 종류를 구별할 수 있는 저자의 능력에 놀라면서도 쇼핑할 때의 모습, 입을 옷이 없다고 투정하는 모습에서는 깊은 공감을 했다. 패션 감각이 꽝인지라 옷을 사면 성공 하기보다 실패할 경우가 더 많다. 요즘에는 온라인으로 주로 구매하다보니 실패 활률이 더 높다. 나를 옷에 맞추는 게 아니라 옷에 나를 맞추는 격이랄까.

옷장을 보면 결코 옷이 많은 건 아니다. 남편 옷의 1/3정도밖에 안 되다보니 양은 많지 않은데 정작 입을 수 있는 옷은 없다. 그렇다 보니 그냥 내 몸에 꿰어지는 걸 입고 다니는 형편이다. 직장을 다니지 않으니 더 그럴 수도 있겠지만 홈웨어에 관한 것이나 오래전 유행했던 옷들에 관한 저자의 이야기는 괜히 위로받는 기분까지 들었다. 나와 한 살 차이인 저자의 옛 추억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았고, 유행이 지난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도 그랬다. 유행이 지나 버린 옷들이 홈웨어가 되어 버리는 것, 도저히 입을 수 없을 지경인데도 편하다는 이유로 홈웨어가 되는 옷들은 내 이야기 같아서 오랜만에 정신 나간 아줌마처럼 큰 소리 내서 웃었다.

그러면서도 내 옷들이 더 단출했으면 좋겠단 생각이든다.자주 입는 옷들만 갖춰진 옷장. 예쁜 옷보다는 편하면서 세련된 옷들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런 감각은 없으므로 내 몸에 꿰었을 때 기분 좋은 옷들을 갖춰보고 싶다. 꼭 내가 모르는 옷장의 세계를 발견한 것처럼 즐거움과 행복, 추억 돋는 그리움까지 안겨준 이 책이 참 고맙다.

내용 감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