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독서마라톤일지

마티네의 끝에서 : 히라노 게이치로 장편소설
책제목 : 마티네의 끝에서 : 히라노 게이치로 장편소설
작성자 : 정*우
작성일 : 2023.08.31

기간 : 2023/08/29 ~ 2023/08/30


몇개월전 아무 생각 없이 도서관에서 집어들었다가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소설이다.

영화판을 보고 싶은데 볼 방법이 없어 애만 태우다 결국 여름이 지났고,

책이나 한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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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3/08/29 ~ 2023/08/30


몇개월전 아무 생각 없이 도서관에서 집어들었다가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소설이다.

영화판을 보고 싶은데 볼 방법이 없어 애만 태우다 결국 여름이 지났고,

책이나 한번 더 보고 싶어 다시 빌려왔다.


운명적인 사랑이 과연 진짜로 있을까?

젊었을때는 그러한 운명을 진짜 믿었으나, 점차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 믿음이 옅어져간다.

내가 젊을때 했던 사랑은 운명적인 사랑이 아니였던가?

그때 당시는 운명적인 사랑이라 생각했었는데, 이제 와서 보니 그런게 아니였나 싶기도 하고.

결국엔, 난 그러지 못했지만, 이 세상 어딘가에는 분명 운명적인 사랑으로 만난 사람들이 있겠지 믿는 수 밖에 없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마키노 사토시'와 '고미네 요코'가 바로 그러한 사람들이다.


둘은 첫 만남에서부터 호감을 갖고, 두번째 만남에서 마키노는 요코에게 직진하게 되고, 세번째 만남에서 둘은 미래를 함께 하기로 다짐한다.

그러나, 이러한 둘의 운명적인 만남에서는 필연적인 운명적인 어긋남 또한 있었으니.

모종의 이유로 둘은 결국 이어지지 못하고 각자 다른 길을 걸어가게 된다.


시간이 한참이나 지나 요코는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되고,

'호읍'

처음 들어보는 말이나 문맥상 짐작은 가지만, 그래도 궁금해서 뜻을 찾아보았다.

호 = 號 (부르짖을 호)

읍 = 泣 (소리없이 울 읍)

목 놓아 큰 소리로 욺

대성통곡이랑 대충 비슷한 말인거 같은데, 번역을 만약에,


'드디어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이 대성통곡했다.'


..라고 했으면 약간은 촌스러운 소설이 될 뻔 했다.

이 번역가 기억해둬야겠다 생각했는데, 보니까 1Q84,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번역한 사람이다.

역시.


아무튼 다시 소설로 돌아와 둘은 이러저러한 온갖 무수한 일들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다시 재회하게 된다.

오픈 결말이라는 독후감들이 많던데, 과연 이게 오픈 결말이라 할 수 있나?

다시 만난 둘이 어떻게 됐을지 상상하는게 이 소설의 재미이기도 하겠지만, 그걸 상상하는건 사실 그리 어렵지가 않다.


스토리는 그냥 저냥 흔한 러브 스토리인것으로 여겨지지만, 실상 소설이 주는 느낌은 매우 풍족하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시작된 금융 위기, 동일본 지진 등등의 사실적인 시대적 배경에,

클래식 기타에서부터 나오는 여러 유명한 클래식 음악들이 상상속의 리듬으로 작용하여 영화 OST와 같은 느낌을 주는 데다가,

'베니스에서 죽다', '신곡', '베토벤의 일기' 등과 같은 고전들까지 등장하여 스토리에 우아함을 더해주고,

완벽에 가까운 번역까지.

단연코 올해 읽은 현대 소설중 최고라 인정할만 하다.

물론, 그래도 진부한 스토리는 어쩔수 없이 이 소설의 유일한 옥의 티이다.


영화판은 '가믈의 마티네'라는 제목으로 나왔으며,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주인공이다.

중년 미남자인데다 기타를 잘치는 그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웬지 어울린다.

여주인공은 '이시다 유리코'라는 배우인데, 얼굴은 굉장히 낯이 익으나, 실상 필모를 찾아보니 이 배우의 영화나 드라마를 본게 그리 많지는 않다.

어떻게든 보고 싶은데, 현재 볼 수 있는 방법이 유튜브 대여 (2200원)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

어둠의 경로를 찾아볼까 하다가 결국 아이패드를 사면 대여해서 빌려보기로 마음 먹었다.

소설만큼의 감동이 영화에서도 전해질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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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통하는 아이들 (자유롭게 읽고 쓰고 토론하라!)
책제목 : 책으로 통하는 아이들 (자유롭게 읽고 쓰고 토론하라!)
작성자 : 박*준
작성일 : 2023.08.31

 아이들의 독서토론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했다. 고등학교에 와서는 이런 저런 기회를 통해 꽤 해봤지만 그 전까지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알고싶었다.

 숭례문학당에서 일하는 선생님이 지경쟁 독서토론울 할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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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독서토론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했다. 고등학교에 와서는 이런 저런 기회를 통해 꽤 해봤지만 그 전까지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알고싶었다.

 숭례문학당에서 일하는 선생님이 지경쟁 독서토론울 할때 중요한 것들과 초등학생들부터 고등학생들까지와 비경쟁 독서토론을 진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적어놓은 책이다.

 독서토론을 하며 아이들이 느낀 점을 적어놓은 부분이 있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지도 않아서 재미 없을 불 알았다고 한다. 부모님이 하라해소 하는 독서는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하는 독서가 가장 의미있고 푹 빠져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혼자 책을 읽고 후속 활동을 안했을때만 해당되는 것 같다. 책을 읽고 그 소감과 각 장면들에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들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과정을 겪는다면 부모님의 강요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지금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쓴다눈 행위 자체가 의미 있고 귀중한 경험이지만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사람들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주변에는 나와 같은 취향의 팩을 좋아하는 친구가 없어서 그럴 기회가 딱하 생기지 않는다. 수시 원서만 인터넷에서 모집하는 독서토론 비스무리한 것을 신청해서 한 번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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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남 오빠에게
책제목 : 현남 오빠에게
작성자 : 김*심
작성일 : 2023.08.29

'페미니즘' 책은 왜 다 이래야 할까. 책이 발간된 지가 2017년 이니 시간은 좀 지난 것 같다. 더군다나 표지에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적혀 있어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다. 또 한편으론 대놓고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광고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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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책은 왜 다 이래야 할까. 책이 발간된 지가 2017년 이니 시간은 좀 지난 것 같다. 더군다나 표지에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적혀 있어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다. 또 한편으론 대놓고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광고하는 것 같아 거부감이 들었다. '페미니즘'은 무언가의 도구로 사용해선 안 되는 '페미니즘'의 본질에 더 충실해야 한다. 

더군다나 제목이 '현남 오빠에게"라니!!!, 7편의 단편 중의 하나로 제목을 뽑으려다 아마 '조남주' 작가의 유명세에 그 제목이 되지 않았을까 조금 비뚤어진 생각을 해본다.

읽는 내내 고구마 3개 먹은 것 같은  답답함을 안겨주는 <현남 오빠에게>는 10년 동안 사귄 남자 오빠가 청혼을 해오자 얼굴 보고 거절하지 못해 편지로 쓰는 청혼 거절에 대한 사유가 적혀있다. 읽는 동안 얼마나 짜증이 나던지.......'이래서 여자들이 욕을 먹는거야' 라는 말투가 나도 모르게 바로 튀어나왔다. 10년 동안 완전히 가스라이팅 당한 것을, 남자 오빠가 청혼을 해오자 그 동안의 행적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이제라도 거절했고,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잘했다고 해야 할텐데.... 미련하디 미련하게 10년을 허송세월 한 것 같아 화가 난다. 오래 전에 나온 영화 '가스등'은 정신적으로 괴롭히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남편이 아내를 조종하여 정신적으로 조종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유산으로 상속 받은 집에 숨겨진 보석을 손에 쥐기 위해 결혼까지 하며 그 아내를 '정신 박약'이나 '환자'로 낙인찍어 버리는 못된 남편 이야기, 결국 그 '가스등'을 통해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가 탄생했다.

 <현남 오빠에게>는 페미니즘적 요소의 소설이 아니라 오히려 교제하는 상대에게 완벽하게 '가스라이팅' 당하는 여성의 이야기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당하고 살다가 어느 순간 독립을 선언하는 것이 '페미니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소설 역시 그냥 소설이라고 했다면 이런 비판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페미니즘 소설'이라는 명패를 걸고 나왔기 때문에 이런 비판을 받는 것이다. 페미니즘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내용으로 충분히 페미니즘적인 시선을 갖는 책들은 소문 없이 잠잠히 그 사회적 역할을 감당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7편의 단편 중 특히 <현남 오빠에게>와 <당신의 평화>와 <경년>은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가까운 이들에게서 지배 당하고  통제 받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길들여져 사는 여성들이 나와 안타까웠다. 


10년 동안 사귄 현남 오빠가 약하고 부족했던 자신을 늘 챙겨줬던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오롯이 현남 오빠의 인생을 위한 보조기구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며느리와 아내와 엄마로 살아온 그녀가 이제는 딸에게 의지하려 하지만 딸은 여전히 가부장적인 자세를 그대로 답습하는 엄마에게서 숨이 막힐 것 같다. 그래서 벗어나려 한다. 어려서는 그렇게 당하는 엄마를 위해 가족들과 싸웠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다. 어느새 엄마도 그 가부장적인 모습을 그대로 새로 들어오려는 며느리에게 행사하려한다. 

"넌 내 유일한 친구야." 정순은 유진에게 그렇게 말하곤 했다. "딸이 있어 참 다행이야."

언제나 유진이었다. 정순에게 폭언을 퍼붓고 화풀이하는 할머니에게 불같이 화내며 맞섰던 사람은, 그런 이유로 아빠에게 뺨을 맞았던 사람은, 정순과 함께 차례상과 제사상을 차리고 무례한 친척들에게 음식과 술을 나르던 사람은, 정순의 이유 없는 신경질과,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독한 말들을 받아줬던 사람은, 전부, 유진이었다. 스스로가 벗어나려는 노력 없이 세뇌 되어 길들여진 엄마를 딸인 유진은 이제 감당할 수 없었다. 어떤 부당한 상황이건 간에 당사자가 그 부당한 상황에 대한 인식이 없는 한 다른 사람이 끼어들 자리는 없는 것 같다. 비록 자식일지라도.......


김이설작가의 <경년 >은 신박했다. 우선 '경년'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공부도 잘하고 모범생이고 지일 똑부러지게 하는 열다섯 아들, 남들은 모두 아들 잘났다고 부러워한다. 그 아들이 사고를 쳤는데, 분명 사곤데,,,, 사고이고 사건이라고 엄마는 생각하는데, 아들과 남편의 반응은 천지차이다. 

아들, '나도 스트레스해소할 방법은 있어야 하잖아'

아빠, "그래서 뭐가 문젠데?"

"어떤 년들이길래 그 나이에 몸뚱잉를 맘대로 굴려. 뭐 뻔해. 다 공부 못하는 것들이겠지. 아무튼 괜히 애 기죽이지 말고 적당히 넘어가. 호들갑 떨 일  아니야."

"이제 열다섯 살들이야."

"난 더 어릴 때도 했어."

"자위를 한 게 아니잖아! 여자애랑 진짜로 했다고."

"그게 뭐. 억지로 했대? 서로 합의해서 했다며. 강간 아니잖아. 그냥 스트레스 풀었다며. 그게 이렇게 난리 칠 일이야?"

"바로 그 스트레스 해소였다는 것이, 잘못이 아냐?"


"그것들이 ***년이지"  정말 그것들이 ***년일까? 


열다섯 살 공부 잘하는 아들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생리 현상 치르듯 이 여자 저 여자애와 잤단다. 아들아이의 반응과 남편의 반응은 똑 같다. 아니 남편은 한 걸음 더 나아간 듯 한다. 마치 여자아이들을 무슨 '걸레' 취급한다. 만약 그 상대가 자신의 딸이라고 생각해도 같은 반응을 보일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남자아이를 둔 가정과 여자아이를 둔 가정의 시각차는 이렇게 다른 걸까? 아니면 사람이 다른 걸까? 

갱년기를 맞아 스스로 힘든 몸을 만져가며 자신을 다독이는 화자는 이제 막 생리를 시작하는 어린 딸 앞에서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앞으로 여성으로서 살아갈 자신의 딸아이를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렸던 것인데, 딸은 오히려 엄마에게 말한다.

"엄마, 엄마도 울어? 왜 울어, 나 안 울게. 울지 마."

"네가 여자여서, 세상의 온갖 부당함과 불편함을 이제 어린 너와도 나눠 갖게 된 것이 서글프기 때문이라는 걸 말할 수는 없었다. 영문을 모른 채 내 등을 쓰다듬던 딸아이는 금세 울음을 그치고는 생리대를 혼자 붙여보겠다고 끙끙댔다. 그렇게 어린애였다."

작가 노트를 읽고 <경년>을 쓴 김이설 작가에게 호기심이 생겼다. 작가 역시 '페미니즘 소설'에 대해 고민했던 모습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갱년기는 '갱년기'라고 쓴다. "갱은 '갱'으로 읽힐 때 '다시/더욱/도리어/반대로/어찌'의 뜻이고, '경'으로 발음할 때는 '고치다/개선하다/변경되다/바뀌다/갚다,배상하다/잉ㅅ다, 계속하다/ 겪다/지나가다, 통과하다/늙은이/ 밤 시각'의 뜻으로 쓰인다. 뜻으로만 보자면 갱년기는 '갱년'보다 '경년'이 더 어울리는 단어 같았다. 한편 '경년'에는 한자에 따라 여러 뜻이 있는데 '근년(요 몇해 사이), 혹은 경사스러운 해, 해를 보냄이라는 뜻이었다. 자궁은 '자궁'이라고 쓴다. 삼시비여 년 전, 나는 이 단어를 '아들이 자라는 궁궐'이라는 뜻으로 배웠다. 2017년의 초등학교 성교육 시간엔 아기집으로 가르친다고 한다. 

힘들 줄 알았는데, 역시나 힘들었다. 꼭 참여하고 싶었던 기획이어서 기쁘게 응햇지만, 청탁 전화를 받은 그 순간뿐이었다. 왜 힘들었냐면, 책으로 읽은 페미니즘과 SNS에서 드러나는 페미니즘, 내가 아는 페미니즘과 희망하는 페미니즘, 내 집에서의 페미니즘ㅡ 딸들에게 설명하는 페미니즘과 남편을 설득하는 페미니즘, 내가 쓰고 싶었던 소설속의  페미니즘과 결국 내 소설 속에 갇혀버리고 만 페미니즘이 모두 다 다른 언어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실제의 내가 실천하는 페미니즘이 그 모든 페미니즘을 따라잡을 수 없어 나는 너무 자주 곤란해지곤 했다. 반성하겠다. 

소설을 먼저 읽어준 s가 그런 말을 했다. '여적여. 여적남 만들지 말고, 처연한, 청승맞은 페미니즘도 지양합시다! 무엇보다도 나 역시 바랐던 바! 그러나 망치로 남자 머리를 깨부수는 여자가 등장하는 십 년 전에 쓴 소설이 더 페미니즘적인 소설이었나 싶고. 그래도 아무도 죽지 않는 이번 소설이 열 배는 더 쓰기 어려웠다는 걸 아무도 알 턱이 없어 이렇게 적어둔다."라고 작가 후기를 기록했다.

그런데 소설의 내용보다 내가 더 감동을 받은 건 작가 후기였다. 얼마나 솔직한 고백인가? 또 한가지, 소설 퇴고 과정에서 삭제했던 문장인데, 이상하게 버리기 싫어서 후기에 올린 문장에서 나는 또 한번 위로를 받았다. 소설은 끝났는데, 퇴고해 버린 글에서 작가의 진심이 느껴졌다고 하면 나더러 이상한 사람이라고 할까.......

"결혼을 하지 않으면 외로울 것이라고 왜 그리 섣불리 확정 지었을까. 다수가 선택하지 않은 다른 삶도 있다는 걸 왜 인정하려 들지 않았을까. 결국 나나 진아나 똑같았다. 각자가 알아서 선택한 삶이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지고 살고 있을 뿐이었다."

내가 선택한 인생 길에서 후회와  망설이는 것보다는 그 '선택'에 책임을 지는 것이 현명한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갱년기를 맞아 인생의 허무함과 일상의 무상함을 느끼는 화자가 자신의 가치관과 너무 다른 남편과 아들 아이와의 관계에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화자는 아들 아이가 관계 했던 여자아이들의 명단을 손에 넣고 그녀들을 찾아가 리라 다짐한다. 그들에게(남편과 아들에게) 이야기 하지 않고 자기 방식으로 그녀들을(여자아이들) 만나보리라. 그리고 자신이 마땅히 취해야 할 액션을 취하리라. 적어도 소설을 다 읽고 나서 (페미니즘 소설이니까.)그런 유추를 해본다. 

온갖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나서 나중에 <현남 오빠에게>처럼 편지를 쓴다는 것은 내 상식으로는 진정한 <페미니즘>은 아닌 것 같다.  

소설가 최은영은 "여성주의가 남녀의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고 사랑을 반대하는 이데올로기라는 생각은 틀렸다. 나는 여성주의야말로 사랑을 향한 투쟁이며, 사랑을 죽이는 가부장제의 해독제라고 생각한다. 한쪽의 일방적인 굴종을 요구하고 오만 가지 방법으로 인간 존엄성을 훼손시키는 방식으로는 어떤 인간도 해방될 수 없다. 다른 인간에게 굴종을 요구하는 인간마저도 말이다. 며느리라는 이유로, 아내라는 이유로, 엄마라는 이유로, 딸이라는 이유로 받아 마땅한 고통은 없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 만으로 괴롭힘 당할 이유 같은 건 없다. 서로에게 자유를 부여함으로써 스스로 해방될 수 있는 사랑, 그런 사랑이 가능한 세상을 꿈꾼다. 흘릴 필요가 없는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꿈꾼다" 라는 평에 공감한다. 


누구도 누구에게 내적 평화를 줄 수는 없다. 평화는 내 안에서부터, 나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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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검정고무신 7: 아빠하고 나하고 (그땐 그랬지 꺼내보고 싶은 인생 이야기)
책제목 : 만화 검정고무신 7: 아빠하고 나하고 (그땐 그랬지 꺼내보고 싶은 인생 이야기)
작성자 : 고*혁
작성일 : 2023.08.29

꼬꼬댁 꼬꼬 먼동이 튼다 기 영 이 네 집에서 아침을 먹네 꼬꼬댁 꼬꼬 옹기 종기 모여 앉아 꽁당 보리밥 꿀보다 더 맛 있 는 꽁당 보리밥 할아버지 할머니 안녕이 주무셨어요. 옹냐 옹냐 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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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댁 꼬꼬 먼동이 튼다 기 영 이 네 집에서 아침을 먹네 꼬꼬댁 꼬꼬 옹기 종기 모여 앉아 꽁당 보리밥 꿀보다 더 맛 있 는 꽁당 보리밥 할아버지 할머니 안녕이 주무셨어요. 옹냐 옹냐 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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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 유영광 장편소설
책제목 :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 유영광 장편소설
작성자 : 허*순
작성일 : 2023.08.29

제목 : 사람이 만족한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0. 작가는 비록 판타지한 소설이지만 김세린이라는 여고생의 생각을 통하여 사람들이 과연 자신의 일에 얼마나 만족하며 살고 있는 것일까? 허상을 향하여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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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람이 만족한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0. 작가는 비록 판타지한 소설이지만 김세린이라는 여고생의 생각을 통하여 사람들이 과연 자신의 일에 얼마나 만족하며 살고 있는 것일까? 허상을 향하여 돌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시선으로 보는 글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생활에 너무 힘들어하며 돌파구를 찾으려는 여고생 세린은 비만 오면 열리는 상점에 대한 소문을 듣고 호기심이 발동하게 된다. 마침 그에 관련된 책이 있어 자신도 한 번 도전해보려고 편지를 쓰게 된다. 현재 세린은 스스로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 다시 말하면 자존감이 매유 낮은 학생이다. 그런 세린이가 할 수 있는 일이 태권도 도장에서 운동하는 일이 가장 즐겁다. 특히 돌려차기다. 그런 태권도 운동을 통하여 태권도 시범단에 들어가려는 꿈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런 세린이에게 뜻밖의 티켓이 도착한다. 이미 마음을 굳힌 세린은 자신의 삶을 바꿀 목적으로 레인보우 타운 기차를 탄다. 종점에 도착한 세린과 동승한 일행들은 하나같이 아마 골드러시처럼 금맥을 캐기 위해 미국 서부로 달려가는 일종의 환상적인 사람들이 아닐까? 하지만 세린은 그들과 달리 골드티켓을 가지고 있어 다른 일행들과 구별되어 활동하게 된다. 그녀에게는 잇샤라는 고양이 한 마리가 그녀와 동행한다. 잇샤는 고양이지만 능력이 매우 다양한 고양이다. 그 고양이는 세린이가 구슬을 사도록 여러 가지 도움을 준 고양이다. 세린은 그 고양이를 통해서 구한 구슬들이 하나같이 처음에는 원하는 것이었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상황을 살펴보니 전혀 원하는 그게 아니었다. 그러면서 그 구슬 특히 무지개 구슬을 얻기 위하여 동분서주하나 얻은 게 없이 결국 지하 감옥에 갇힌다. 그런데 그 감옥에는 같이 동행한 일행들 몇몇이 있었다. 특히 폐가 문에서 만난 할아버지는 다시 만나게 되었지만 그 할아버지의 꿈은 돈은 많았으나 젊었을 때 너무 돈만 벌기 위해 주변의 모든 것을 놓쳤다며 다시 젊음을 찾기 위해 왔다고 했다. 세린의 최종 결론은 돈이 많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 될 줄 알았는데 돈이 많은 할아버지를 만나 그 내용을 들어보니 결코 돈도 해결 방안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그동안 모아둔 구슬은 족장이 되기 위한 술수를 쓴 듀로프에게 다 뺏기고 그에게 목숨까지 뺏길 절체절명의 위기에 그동안 세린에게 구슬을 팔았던 상점 도께비들이 모두 모여 세린 일행을 구해주지만 결코 실패한다. 하지만 모든 소설의 결말은 권선징악이라고 했던가? 결국 듀로프는 세린의 돌려차기에 나가 떨어지고 이에 힘을 얻은 상점 도께비들이 듀로프의 조각상과 거미들을 모조리 척살한다. 이에 세린은 족장을 만나 희망의 구슬을 받고 현실로 돌아와 다시 학교에 가기로 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더 나아진 돌려차기 기술로 태권도장의 사범과 평소에 관심을 가진 남학생으로부터 호감을 갖게 만든다. 또한 그동안 방송국에 여러 번 사연을 올렸으나 번번이 실패했던 세린의 사연이 라디오 방송을 통하여 애청자들에게 전달된다. 그러면서 세린은 아마 이로인하여 큰 희망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신이 원했던 원하지 않던 새로운 일들이 우리 주변에 자주 일어난다. 그런 주변의 일들을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느냐는 것은 모두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던 만족은 없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라는 희망을 품어보며 이 글쓰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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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띄어 써야 돼?
책제목 : 왜 띄어 써야 돼?
작성자 : 고*혁
작성일 : 2023.08.28

오늘도 선생님은 내 쓰기 공책에 빨간 표시를 하고 소리를 질렀어요. 정말 띄어쓰기  따위는 모두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요! 띄어쓰기는 진짜진짜 어려워요. 꼭 글자를 써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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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선생님은 내 쓰기 공책에 빨간 표시를 하고 소리를 질렀어요. 정말 띄어쓰기  따위는 모두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요! 띄어쓰기는 진짜진짜 어려워요. 꼭 글자를 써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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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의 품격
책제목 : 초딩의 품격
작성자 : 고*혁
작성일 : 2023.08.28

띵동! 초인종이 울리자마자 준혁이가 몸을 발딱 일으켰어요. 오 예! 왔다. 왔어! 엊저녁에 주문한 택배가 내용 더 보기

띵동! 초인종이 울리자마자 준혁이가 몸을 발딱 일으켰어요. 오 예! 왔다. 왔어! 엊저녁에 주문한 택배가  틀림없어요. 토요일은 배송 않한다 하니까. 월요일이나 화요일은 돼야 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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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책제목 : 북유럽 신화
작성자 : 박*준
작성일 : 2023.08.27

 처음에는 이집트 신화를 읽고 싶었지만 없었기 때문에 읽은 북유럽 신화. 마블과 웹툰으로 인해 토르와 오딘, 로키는 알고 이 밖에 인물과 사건은 모르지만 신화 자체를 정말 좋아해서 편안하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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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이집트 신화를 읽고 싶었지만 없었기 때문에 읽은 북유럽 신화. 마블과 웹툰으로 인해 토르와 오딘, 로키는 알고 이 밖에 인물과 사건은 모르지만 신화 자체를 정말 좋아해서 편안하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그리스 신화처럼 짧은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맨 처음에 오딘과 토르, 로키에 대해 소개한다. 이 밖에 인물들은 솔직히 몰라도 상관이 없었는지라 소개를 안 했나 보다.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은 프레이야의 이상한 결혼식이다. 토르가 자고 있는 사이 어떤 거인이 토르의 망치인 뮬니르를 훔쳐 간다. 그 후 돌려주는 대가로 아름다운 여신인 프레이야와의 결혼을 요구한다. 이때 토르는 프레이야에게 떼를 쓰며 '결혼해줘~' 하고 떼를 쓴다. 여기서 토르의 성격이 모두 드러난다. 용감하고 정의로운 모습은 온데간데없을뿐더러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무리한 부탁을 요구한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모습이 멀었지만 이 쪽이 사람다워서 좋았다. 결국 뮬니르를 되찾기는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느라 여러 번 망칠 뻔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토르에게 용맹한 모습을 기대하기에는 조금 무리... 이 밖에도 이그드라실, 라그나로크등 평소에 웹툰이나 만화에서 많이 사용되는 소재들이 북유럽 신화에서 유래되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니 평소 이런 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은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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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엄마
책제목 : 이상한 엄마
작성자 : 김*운
작성일 : 2023.08.26

이상한 엄마라는 책은 제목을 읽고 궁금증이 생겼다. 왜 이상한 엄마라고 했을까? 좋은 엄마라고 사랑하는 엄마라고 하지 않고 이상한 엄마라니! 

나는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한 엄마가 집에 찾아오면 도둑인 줄 알고 난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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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엄마라는 책은 제목을 읽고 궁금증이 생겼다. 왜 이상한 엄마라고 했을까? 좋은 엄마라고 사랑하는 엄마라고 하지 않고 이상한 엄마라니! 

나는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한 엄마가 집에 찾아오면 도둑인 줄 알고 난리하고 도망갔을 것 같다. 하지만 호호는 이상한 엄마랑 하루 동안 아주 잘 지냈다. 

나는 무서운 이야기를 듣는 건 좋아하지만 겁이 많다. 그래서 언제 집에 혼자 있을 때 냉장고 문을 꼭 닫지 않아서 소리 난 것을 아주 놀라서 엄마한테 전화했었다.

그래서 이상한 엄마처럼 재미있게 놀고 추억을 만든 호호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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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고 싶어!
책제목 : 게임하고 싶어!
작성자 : 김*결
작성일 : 2023.08.24

아이가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어다. 엄마가 엄마 핸드폰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그리고 숙제를 하는데 게임 생각만 났다. 그래서 몰래 게임을 했다. 게임에 집중하니라 엄마 아빠가 보는지 몰랐다. 엄마는 화가 나서 키보드를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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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어다. 엄마가 엄마 핸드폰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그리고 숙제를 하는데 게임 생각만 났다. 그래서 몰래 게임을 했다. 게임에 집중하니라 엄마 아빠가 보는지 몰랐다. 엄마는 화가 나서 키보드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 그런데 아빠가 게임기를 빌려왔다. 그래서 시간을 정해서 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엄마가  밥 먹으라 해도 아빠는 이따 먹는다고 했다. 그래서 엄마가 다시 게임기를 돌려주라고 했다. 그래서 아빠가 진짜 축구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에는 축구를 보로 가자고 했다. 그리고 아빠가 엄마한테 약속 안 지킨 걸 사과하고 게임을 해도 대냐고 얘기해 본다고 했다. 아이는 엄마한테 혼나서 속상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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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서점 : 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소서림 장편소설
책제목 : 환상서점 : 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소서림 장편소설
작성자 : 허*순
작성일 : 2023.08.26

제목 : 환상 서점은 결국 죽을 줄 모르는 서주의 인연 찾는 공간이었구나. 

0. 나는 이런 환타지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에 요즘 자주 읽은 주제의 공간이 편의점, 식당, 서점 등이다. 그래서 이 책도 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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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환상 서점은 결국 죽을 줄 모르는 서주의 인연 찾는 공간이었구나. 

0. 나는 이런 환타지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에 요즘 자주 읽은 주제의 공간이 편의점, 식당, 서점 등이다. 그래서 이 책도 환상 서점이어서 책을 골랐는데 막상 글을 읽어보니 내가 원하는 글은 아니었다. 난 환상 서점에서 아이들이나 청년들이 책을 통하여 상상을 키워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그런 류의 글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서주는 아주 어렸을 때 집안이 어떤 연유에서든 다른 일로 인하여 온 가문이 멸망할 시점에 마루 밑에 숨어서 겨우 살아난 아이였다. 그는 조선 시대애서 차별받은 서얼 출신이었다. 그런 그를 그 가문에서는 오점이요, 수치라고 생각했던 아이였기에 그는 모든 행동이 진중했고 소심했다. 그런 그가 마루에 살면서 망령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의 이야기들을 모아서 책으로 엮기도 했다. 또한 그 망령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돈을 벌 수 있기에 그렇게 행동해서 그가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 그가 어느날 한 고을에서 청년이 죽었을 때 저승차사가 그 청년을 데리러 오던 길이었다. 그런데 어느 곳에서 저승차사의 코를 자극하는 맛있는 냄새가 나는 곳을 찾가 가니 서주가 있었다. 그는 저승차사에게 술을 잔뜩 먹여 취하게 만든 다음, 그에게 생사부를 훔쳐 자신의 이름에 먹줄을 긋는다. 그는 불멸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다. 저승차사가 술에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의 몰골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제일 먼저 가슴 속에 있는 생사부를 확인해보았으나 그게 없었다. 그 생사부는 이미 서주에게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생사부를 찾았으나 한 영혼은 이미 불멸이 된 것이다. 사람이 만일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고 하면 어찌되는 걸까? 과연 자신이 죽지 않는다고 한다면 기분이 좋아질 것인가? 주변의 인물들은 하나씩하나씩 사라지는데 자신은 항상 젊음 그 자체로 있으면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그러던 그가 몇 번씩 환생하면서 인연을 맺은 연인과 다시 현세에서 다시 만난다. 그녀가 바로 연서다. 어느날 연서는 가벼운 차림으로 등산을 하다가 갑자기 길을 잃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 절벽 끝에서 미소년같은 인물을 만나 서점을 알게 된다. 그 서점을 환상 서점이라고 부른다. 거기에는 모든 삼라만상이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다. 연서는 자신이 직장에서 인정을 받아 회삿일을 잘한다고 생각했으나 결국 팀장의 흑심때문이었고 그녀가 팀장의 횡령을 적발하게 되자 결국 팀장으로부터 내치게 되자 다른 팀원들에게도 왕따 아닌 왕따를 당했다고 생각하니 그 회사를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연서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작가가 꿈인 그 일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글을 써도 편집자 마음에 들지 않았으며 편집자는 헤피엔딩을 강조했다. 그런 가운데 바로 서주를 만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작가는 연서와 서주는 수백 년간 인연을 맺어 왔다고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참 발상이 묘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더구나 한 사람을 통하여 저승차사의 생사부를 빼앗게 했으며 그 생사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을 수 있게 했던 것일까? 그럼 작가는 환생을 믿는 다는 것이고, 저승차사의 생사부도 믿는 다는 것일까? 또한 불멸을 한다면 어떤 생각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런 환상적인 이야기를 재미있게 쓰려고 여러 가지 새로운 이야기들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꾸미는 작가의 모습에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작가의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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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법고전 산책 (열다섯 권의 고전, 그 사상가들을 만나다)
책제목 : 조국의 법고전 산책 (열다섯 권의 고전, 그 사상가들을 만나다)
작성자 : 김*심
작성일 : 2023.08.26

곧 출간 될 조국의  '디케의 눈물'로 매스컴이 물 만난 고기 마냥 출렁이고 있다. 이참에 덮어놓고 있었던 조국의 법고전을 꺼내 다시 읽어 본다.

열다섯 권의 고전을 통해 시간이 지나도 그 메시지나 영향력이 퇴색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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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출간 될 조국의  '디케의 눈물'로 매스컴이 물 만난 고기 마냥 출렁이고 있다. 이참에 덮어놓고 있었던 조국의 법고전을 꺼내 다시 읽어 본다.

열다섯 권의 고전을 통해 시간이 지나도 그 메시지나 영향력이 퇴색하지 않는 사상가들을 만나게 된다.

" 야심에는 야심으로 대항해야 한다." 매디슨이 인간과 권력에 대해 매우 냉정하고 현실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권력에 대한 견제가 도덕이나 종교로 해결되지 않음을 직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정치, 권력, 인간에 대한 현실주의적인 파악도 <페더랄리스트 페이퍼>의 성과이지만, 저는 매디슨의 다음과 같은 명제를 가장 의미 있는 독자적 통찰이라고 생각합니다."

"공화국에서는 통치자의 억압으로부터 사회를 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의 일부분에 의한 부정으로부터 다른 부분을 보호사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만약 다수가 그들의 공동 이익을 위해 결합한다면 소수의 권리는 위태로워진다. 강한 당파들이 쉽사리 결합하여 약한 당파들을 억압할 수 있는 형태의 사회는, 약자들이 강자들의 폭력으로부터 보호되지 못하는 자연상태에서처럼 무정부주의가 실제로 지배한다고 할 수 있다."

" 개인 또는 소수의 권리가 다수의 이해관계에 의한 결합으로부터 위험해질 가능성" 을 경계했던 것입니다.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전제군주제를 비판, 타도하고 다수의 지배에 따른 공화국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다수자에 의한 소수자 억압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그결과 "계몽의 독재" 현상이 등장하게 됩니다.

매디슨은 "시민의 권리에 대한 보장" 은 "이익의 다양성" 으로, "종교적 권리에 대한 보장" 은 "종파의 다양성" 으로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인민의 51%가 다른 49%의 권리를 빼앗는 곳에서는 민주주의는 폭도의 규칙에 불과하다" 미국 3대 대통령을 지낸 토머스 제퍼슨의 말이다.

제퍼슨과 매드슨이 공유하고 있던 '다수의 전제' 에 대한 경계는 현대로 올수록 그 의미가 커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매디슨의 '파벌'에 대한 정의

"나는 여기서 파벌이란, 전체의 다수이건 소수이건 다른 시민의 권리 또는 지역사회의 영구적이며 전체적인 이익에 역행하는 어떤 공통된 열정 또는 관심의 충동으로 단결되어 행동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매디슨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적 자유를 없애는 것에는 반대합니다. 파벌의 존재는 인류의 본성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없앨 수 없다고 본다. 그러면서 "공화주의 정부에 가장 흔히 발생하는 병에 대한 공화주어 치료법을 제시한다.

"파벌의 원인은 제거될 수 없고 오직 파벌의 영향을 조정하는 방법에 의해서만 치료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매디슨은 "야심에는 야심으로 대항해야 한다"라는 문제의식과 같은 맥락의 처방을ㅈ내렸던 것일까. "파벌에는 파벌로 대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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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떠보니 선진국 : 앞으로 나아갈 대한민국을 위한 제언
책제목 : 눈 떠보니 선진국 : 앞으로 나아갈 대한민국을 위한 제언
작성자 : 김*심
작성일 : 2023.08.25

저자는 IT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이다. 우리나라의 선진화 된 경제력에 따라오지 못하는 각 부분들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적어 놓았다. IT산업을 포함하여 정보 통신분야에 대한 각별한 이해와 지식으로 해당 부처 장관에게 '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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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IT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이다. 우리나라의 선진화 된 경제력에 따라오지 못하는 각 부분들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적어 놓았다. IT산업을 포함하여 정보 통신분야에 대한 각별한 이해와 지식으로 해당 부처 장관에게 '고언'도 서슴지 않고 했던 분이다.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동시에 2차 대전 이후의 독립국이된 . 아주 짧은 미성숙의 근대와 현대를 동시에 이고 살아가고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전후의 폐허에서 ***듯한 질주로 이만큼을 왔지만, 그만큼 빼먹은 것들도 많다. 눈을 떠보니 선진국이 되어버린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할까를 고민하다 이런 책이 나왔다. 

 '느닷없이 선진국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을 위한 조언'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선진국을 베끼듯 따라했던 것에서 벗어나 이제는 스스로 생각하고 연구하여 무언가에 '정의'를 내릴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선진국이 된다는 것은 '정의'를 내린다는 것이다. 앞보다 뒤에 훨씬 많은 나라가 있는 상태, 베낄 선례가 점점 줄어들 때 선진국이 된다. 해답보다 질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선진국이 될 수있다.

그러므로 이런 문제들에 대해 이미 우리에게 제대로 된 제도나 합의가  있는 것처럼 올바른 해답이 나오기 어렵다. 지독하게 달려왔다. 바람처럼 내달린 몸이 뒤쫓아오는 영혼을 기다려줄 때다. 해결해야 할 '문화지체'들이 언덕을 이루고 있다.


여러가지 논거중 사람 중심의 신뢰자본을 충실하게 성실하게 쌓아야 한다는 이야기에 특히 공감했다.

"사람  중심의  R&D와 신뢰 자본, 우리 사회에 신뢰 자본이 너무 적은 것은 관리 비용의 상승을 부추긴다고 한다. 정책적으로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안하는 긴 호흡으로 믿고 맡기면 그만큼 관리 비용도 줄어들고 한두 개라도 제대로 된 큰 성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저자는 믿는다.  우리가 신뢰 자본에 기반을 둔 선진 사회로 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말한다. 프로젝트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하자고 말한다. 

프로젝트 중심은 1,2년안에 성과가 안나오면 계속 사람을 바꾼다. 사람을 바꾸면 실은 더 연구의 지속성이 떨어져 효율적이지 않다고 한다. 전문가인 연구원이 사활을 걸 수 있도록 연구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체제를 정비하여 사람을 신뢰하고 사람에게 투자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인다.

솔직히 크게 공감한다. IT강국인 우리나라는 고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은 이래 한 사람도 노벨상 수상자를 낳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으로는 믿기지 않을 만큼 노벨상 수상자가 없다. 노벨상 수상자가 국가 지위력을 따라가지 못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아니 다음 세대가 더 분발할 일이다. 언어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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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의 수상록 : 인간에 대한 위대한 통찰
책제목 : 몽테뉴의 수상록 : 인간에 대한 위대한 통찰
작성자 : 정*우
작성일 : 2023.08.24

기간 : 2023/08/16 ~ 2023/08/24


얼마전 수상록이라는 유명한 책을 읽기 시작했으나, 여러 장벽들에 막혀 책 읽기가 힘들어지고 내 스스로의 무지에 한숨을 내쉬던 무렵,

안되겠다 싶어 도서관에서 쉽게 나온 편역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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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3/08/16 ~ 2023/08/24


얼마전 수상록이라는 유명한 책을 읽기 시작했으나, 여러 장벽들에 막혀 책 읽기가 힘들어지고 내 스스로의 무지에 한숨을 내쉬던 무렵,

안되겠다 싶어 도서관에서 쉽게 나온 편역본 한권을 빌려와서 같이 읽어 나가기 시작하며 차근차근 공부를 해보았으니, 이 책이 바로 그 편역본이다.


몽테뉴가 쓴 1000편이 넘는 글중에 죽음에 대한 글들이 가장 유명하다 할 수 있으며, 이 책의 대략 40%정도로 그러한 죽음에 대한 내용들이 편역되어 있다.

원복 번역을 못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꽤 쉽게 쓰여져 있다.

저번에 읽은 미래와사람 출판본 수상록에서 미루어 짐작해봤을때, 아마도 죽음에 대한 원래 내용들도 정말 머리 아플 정도로 어려웠을 것이라 짐작해본다면, 그런 면에서 봤을때, 이 책은 매우 유용하다.

그 어려운 내용들을 이토록 현대적인 말투로 쉽게 편역을 해주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정말이지, 이전에 읽은 수상록에서도 절실하게 느꼈었는데, 몽테뉴의 그 꼰대스러운 말투는 너무 맘에 들지 않는다.

이건 번역의 문제가 아니다.

몽테뉴는 37살의 나이에 법관에서 은퇴하여 10년간 '에세'를 집필했는데, 그 나이에 저런 말투라니.

평규 수명을 생각해보더라도 대충 요즘 나이도 50대에 책을 썼을것 같은데, 라떼 시전이 너무 너무 많아 불편함이 느껴진다.


뭐 내용들은 공감되는 부분들도 많고, 그다지 공감이 안되는 부분들도 있고 그럭저럭이다.

그동안 들었던 그 많던 칭송들을 감안한다면, 그저 실망이다.

흔한 자기 계발서 같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자기 계발서를 가장 극혐하는 편인데, 이 책이 딱 내가 극혐하는 그런 부류의 자기 계발서이다.

공허할뿐이다.

공감대를 형성할만한 보편적인 내용들을 글로 적어놨을뿐이다.

요즘 시대에 저런 내용을 수필집이라고 내놓는다면 과연 누가 읽을까 싶다.


그러나, 몽테뉴가 특별한 이유는 일상 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모든 주제들에도 주의를 기울여 스스로의 삶을 철학적 사유의 대상으로 삼은 최초의 인류이기 때문이며, 몽테뉴가 그러한 최초의 인류였기에 따라서 몽테뉴의 '에세'가 인류 최초의 수필이 되어 특별해진다.

'최초'라는 타이틀은 역시나 특별하다.

더군다나 16세기 프랑스라는 중세 시대와 사회상을 생각한다면 더 특별해진다.

르네상스의 힘인건가?

결국엔 몽테뉴 역시 종교적 포지션에서 벗어나진 못하였지만, 그래도 종교 속에 꽁꽁 틀어박혀 몇백년간 살던 시대가 르네상스에 의해 점차 깨어지기 시작한 시점에 이러한 인류적 관점의 사고를 할 수 있었다는게 참으로 놀랍다.

그렇게 점차 사회가 발전하게 됨에 따라 현대에 이르러 우리의 생각과 사고의 폭이 이렇게 넓어졌으리라.

인류의 발전에는 집단으로서의 발전도 있어왔지만, 이렇게 어느 개인의 특별함 때문에 발전하기도 하며, 그런 면에서 난 '에세'라는 책보다는 '몽테뉴'라는 사람이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비록 꼰대지만)


이번 책에서 가장 공감되었던 부분은 마지막의 책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나 역시 어딜 여행하든지 얼마나 여행하든지 상관없이 최소한 책 1권은 항상 들고 다니는 편이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에는 여행지에서 읽지 못한다.

나와 같이 사는 사람은 내가 책을 챙길때마다 뭘 보지도 않는 책 무겁게 들고 가냐며 핀잔을 주곤 하지만, 그래도 뭔가 안가져가면 마음이 허전하고 약간은 불안하기도 하다.

여행지 한적한 카페에 다리를 꼬고 앉아 등을 의자에 기댄채로 책을 읽는건 어쩔수 없이 반복되는 나의 평생의 로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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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책제목 : 데미안
작성자 : 정*우
작성일 : 2023.08.24

기간 : 2023/08/23 ~ 2023/08/24


얼마전 도서관에서 매우 흥미로운 책을 하나 발견했다.

데미안 책이 우연히 생기게 되어 오랜만에 데미안을 다시 읽어볼 겸, 도서관에 다른 번역의 책은 어떤게 있나 찾아보던중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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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3/08/23 ~ 2023/08/24


얼마전 도서관에서 매우 흥미로운 책을 하나 발견했다.

데미안 책이 우연히 생기게 되어 오랜만에 데미안을 다시 읽어볼 겸, 도서관에 다른 번역의 책은 어떤게 있나 찾아보던중 발견한 책으로,

도서관의 그 특유의 책 냄새 사이에, 그리고 다른 우중충한 색의 책등 사이에 핑크핑크한 색감이 눈길을 확 잡았다.

책 표지의 핑크색 자체부터가 매우 언밸런스하여 땡뚱맞은 그런 느낌이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하기에 오히려 더 궁금증이 생겼다.


'아니, 저 책은 뭐길래 색이 저렇지? 분홍색 데미안이라니?!'


..라는 느낌?

게다가 각장의 시작마다 헤세가 직접 그린 수채와가 실려 있다.

처음 보는 헤세의 그림이였는데, 찾아보니 이미 수년전에 국내에서 전시회까지 열렸을 정도로 이 양반은 그림들도 꽤나 유명한가보다.


책의 번역은 기본적으로 다른 책들과 비슷하다.

이거 굉장히 중요하다.

번역 자체는 거의 흡사하다. 얼마전에 읽었던 열림원의 번역과 다를게 별로 없다.

아무리 꼼꼼히 읽어보고 다른 책과 비교해봐도 크게 다를것 없는 이 책의 번역이 매우매우 다르게 느껴지는 이뮤는 바로 일러스트 때문이다.

책 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미소년, 미소녀 일러스트의 주인공은 바로 데미안과 베아트리체이다.


아 정말이지. 그 일러스트를 보고 너무너무 웃겨서 나중에 일하다가도 운전하다가도 문득문득 떠오를 정도였다.

이 출판사 뭐하는 곳인지 찾아보기까지 했다.


'아니! 대체 이 녀석들 데미안에다 무슨 짓을 해놓은거야?!'


한 인간의 성장과 내면의 성찰은 어쩌고 저쩌고 블라블라~~~

..는 다 헛소리다.

데미안에 대해 아무리 심오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 일러스트만 생각하면 모든게 무소용이다.


사전 지식 없이 일러스트 2장만 놓고 보면, 누가 그 일러스트를 보고 데미안과 베아트리체라고 생각할 것인가.

달빛조각사의 위드와 서윤이라고 해도 전혀 1도 이질감이 없다.

오히려 위드와 서윤에 더 어울린다.


세계 명작이라든지 고전이라든지 이른바 시대를 뛰어 넘어 전(全) 인류에게 사랑받는 작품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러한 명작들과 킬링타임용 인터넷 양산 소설의 차이는 무엇인가?

'작품 속의 의미'라는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

작가 스스로 그러한 의미를 오피셜하게 이야기하지도 않았는데, 후대의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의미를 거창하게 붙이는건 아닌가?

의미를 숨겨놓지도 않았는데 억지로 의미를 쥐어짜는건 아닌가?

가끔 세계 명작들을 보다 보면 이러한 생각들이 떠오르게 된다.

내가 너무 수준 낮은 사람인건가?

그렇다면 그 수준의 판단 근거는 무엇인가?

지금이야 그렇다치더라도, 먼 후대에 가서 오히려 달빛조각사가 데미안보다 더 뛰어난 작품성을 지닌 명작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그럴리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아이템비즈의 데미안은 참으로 신선한 번역본이였다.

어렵고 딱딲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근하면서도 다가가기 쉬운 이미지의 데미안을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이번 책은 충분히 칭찬받을만 하다.

데미안이라고 해서 온갖 똥폼 잡으면서 우아하고 고상한척 읽어야 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데미안과 달빛조각사를 비교해보면, 10대, 20대 젊은 친구들이 과연 어떤 책을 더 많이 읽었겠는가.

달빛조각사를 올려치기 위함은 결코 아니다.

그저, 단지 명작이라고 해서 그 특유의 분위기와 이미지를 계속 유지한다면 결국엔 제 아무리 뛰어난 명작이라도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 세상은 칸트와 헤세의 세상도 아니고, 시간은 여전히 잘 흘러가고 있어 칸트와 헤세보다도 더 뛰어난 사람들이 속속 나타나 노벨상을 매년 수상하고 있으며, 지금 현재 이 시점에도 새로운 명작들과 새로운 뛰어난 작품들은 계속 계속 등장하고 있다.

인문학 포함 모든 학문들은 비록 과거에 비해 그 발전의 속도가 느린것처럼 여겨지더라도, 여전히 계속 발전하고 있다.

언제까지 과거의 그늘에 사로 잡혀 과거의 작품들만 칭송할 것인가.

언제까지 대중성을 가벼운 것으로 취급하고 혀를 차며 수준 낮다고 비하할 것인가.


아이템비즈라는 출판사는 2019년 3권의 책을 출판한 이후로 새 책이 없다.

새로운 시도를 응원하고 싶었는데 망했나보다.

부디 앞으로라도 이러한 새로운 도전이 많이 많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문학이라는건 딱딱할 필요가 1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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