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독서마라톤일지

막대기랑 돌멩이랑
책제목 : 막대기랑 돌멩이랑
작성자 : 임*은
작성일 : 2024.04.10

막대기랑 돌멩이가 떨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게 마치 떨어졌던 반이 붙어 퍼즐이 맞춰지는 것 같았다.책에 표현이 막대기가 1이고, 돌멩이가 0인데 막대기와 돌멩이가 만나 10이 돼었다는 표현이 정말 재미있고,창의성이 돋보였다.돌멩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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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기랑 돌멩이가 떨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게 마치 떨어졌던 반이 붙어 퍼즐이 맞춰지는 것 같았다.책에 표현이 막대기가 1이고, 돌멩이가 0인데 막대기와 돌멩이가 만나 10이 돼었다는 표현이 정말 재미있고,창의성이 돋보였다.돌멩이와 막대기의 우정이 정말 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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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엉덩이가 뜨거워!
책제목 : 북극곰 엉덩이가 뜨거워!
작성자 : 임*은
작성일 : 2024.04.10

북극곰 가족이 먹을게 없어 아기 북극곰들이 플라스틱을 씹는게 안타까웠다...재미와 배움을 동시에 주는 책이 정말 좋은 책인 것 같다.책을 읽고 사람들'만' 풍족하게 사는것 같았다...이제 동물들을 생각하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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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가족이 먹을게 없어 아기 북극곰들이 플라스틱을 씹는게 안타까웠다...재미와 배움을 동시에 주는 책이 정말 좋은 책인 것 같다.책을 읽고 사람들'만' 풍족하게 사는것 같았다...이제 동물들을 생각하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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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르렁! 동생 (책고래마을40, 손혜진 그림책)
책제목 : 으르렁! 동생 (책고래마을40, 손혜진 그림책)
작성자 : 임*은
작성일 : 2024.04.10

수달인데 '으르렁' 하는게 마치 청개구리 같았다.마지막에는 또 꽥꽥,주인공은 깡충깡충 토끼가 돼는게 재미있었다.그래도 엄마한테 우주만큼 사랑한다는건 자식들,부모님들 모두 같은 마음인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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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인데 '으르렁' 하는게 마치 청개구리 같았다.마지막에는 또 꽥꽥,주인공은 깡충깡충 토끼가 돼는게 재미있었다.그래도 엄마한테 우주만큼 사랑한다는건 자식들,부모님들 모두 같은 마음인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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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외치다 (육군사관학교 생도생활 4년)
책제목 : 나를 외치다 (육군사관학교 생도생활 4년)
작성자 : 박*총
작성일 : 2024.04.10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쌍봉 도서관에서 군사 관련 책을 찾다가 발견했는데 책 내용이 재미있어서 이 책을 쓴다.이 책의 차례는 1부:도전, 기초군사훈련,2부:배움, 1학년, 3부:성장 ,2학년,4부:성숙, 3학년,5부:여유, 4학년으로 구성 되어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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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고른 이유는 쌍봉 도서관에서 군사 관련 책을 찾다가 발견했는데 책 내용이 재미있어서 이 책을 쓴다.이 책의 차례는 1부:도전, 기초군사훈련,2부:배움, 1학년, 3부:성장 ,2학년,4부:성숙, 3학년,5부:여유, 4학년으로 구성 되어있다.각각의 차례에서 인상이 깊은 것은 1부에서는 무락카 구호와 육사 교가이다.(무락카는 육사 11기인 이동희 장군이 생도시절 동기와 함께만든 응원구호이다.한국어,라틴어,영어,독일어등이 섞여있다.내용:무락 베니비니비키 억센 옘에이 바아탈 비러거 까슈까라 레벤 사자호랑나 까레스까레스 육사육사~~~~~~!!!,해석:육사여!왔노라,보았노라,이겼노라!억세고 강한 육사여!힘차고 용맹하게 달려가서 묵사발을 만들어라!그러나 사자나 호랑이처럼 우리에게 항복하는자는 너그럽게 살려주겠노라!나의사랑 육사여!나의 사랑 육사여!),(육사 교가:동해수 구비감아 금수 내 조국/유구 푸른 그 슬기 빛발을 돋혀/풍진노도 헤쳐 나갈 배움의 전당/무쇠같이 뭉치어진 육사 불꽃은/모진역사 역역히 은보래 치리/아아 영용 영용 이제도 앞에도 한결 같아라/온누리 소리모아  부르네 그 이름 그이름 우리육사)2부에서는 명예시험에 관한 내용이 인상 깊다.(명예시험이란 감독관 없이 시험을 치루고 시험을 보는 모두가 서로를 감독하는 시험 방식이다.)3부에서는 모교홍보 기간에 관한 내용이다.모교홍보는 육사에 다니는 생도들중 1학년을 재외한 모든 생도(위탁 교육으로온 생도는 재외)들이 자신이 졸업한 고등학교를 찾아가 육사를 홍보하는 기간이다.(이때는 선배 생도들이 없기 때문에 1학년 생도들에게는 3일 천하라고 불린다.)4부에서는 딱히 인상 깊었던 것이 없다.마지막 5부에서는 일딴 천안함 사건의 희생자들의 명단이 나와있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또 KCTC훈련에 관한 내용이 인상 깊었다.

이 책을 추천하는 분들은 육사에 입학하여서 장교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같이 읽의면 좋은 책은 사관학교+군사학과 진로진학 특강이다.이책은 사관학교의 입시 내용이 담겨저있다.참고할점은 매년 내용이 달라진다는점을 유의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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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된 게으름뱅이
책제목 : 소가 된 게으름뱅이
작성자 : 임*은
작성일 : 2024.04.10

할아버지가 게으름뱅이에게 가면을 주어 소가 됐는데 그 소가 된 게으름뱅이를 팔려고 한 할아버지가 똑똑한것 같았다. 그래도 게으름뱅이가 불쌍했다.어떻게든 사람으로 돌아가려는 게으름뱅이가 불쌍했다.그래도 마지막에 돌아가서 다행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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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게으름뱅이에게 가면을 주어 소가 됐는데 그 소가 된 게으름뱅이를 팔려고 한 할아버지가 똑똑한것 같았다. 그래도 게으름뱅이가 불쌍했다.어떻게든 사람으로 돌아가려는 게으름뱅이가 불쌍했다.그래도 마지막에 돌아가서 다행이란 생각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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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녀심청
책제목 : 효녀심청
작성자 : 임*은
작성일 : 2024.04.10

심청이 눈앞이 안보이시는 심봉사를 위해 일을 하는것에 불구하고 3백냥?을 벌어서 눈을 뜨실수 있도록 바다에 희생하는 심청이를 보고 마음씨가 너무 착하고 깊은 것 같았다.너무 감동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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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이 눈앞이 안보이시는 심봉사를 위해 일을 하는것에 불구하고 3백냥?을 벌어서 눈을 뜨실수 있도록 바다에 희생하는 심청이를 보고 마음씨가 너무 착하고 깊은 것 같았다.너무 감동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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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엄마!
책제목 : 오늘은 내가 엄마!
작성자 : 전*율
작성일 : 2024.04.10

책에표지를 보니 제미있는 이야기가 펼처질거 같았다.

이책에서 동생을 혼자골보는게 인상적이였다.

나도 동생을 혼자돌봐본적이있었다.

이책 제목을바꾼다면  오늘은 내가 아빠 로바꾸고 십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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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표지를 보니 제미있는 이야기가 펼처질거 같았다.

이책에서 동생을 혼자골보는게 인상적이였다.

나도 동생을 혼자돌봐본적이있었다.

이책 제목을바꾼다면  오늘은 내가 아빠 로바꾸고 십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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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 (고민 상담부 나의 괴물님)
책제목 : 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 (고민 상담부 나의 괴물님)
작성자 : 전*율
작성일 : 2024.04.10

이책은 화쇠에 이야기를 담은 책이예요!!!!

륜소원이라는등장인물이 임혜성 엽에있는 벽에 부적을 부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작가 명소정작가기쓴 또다른책 북극여우 리사를 읽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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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화쇠에 이야기를 담은 책이예요!!!!

륜소원이라는등장인물이 임혜성 엽에있는 벽에 부적을 부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작가 명소정작가기쓴 또다른책 북극여우 리사를 읽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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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들어주는 아이 (고정욱 창작동화)
책제목 : 가방 들어주는 아이 (고정욱 창작동화)
작성자 : 오*은
작성일 : 2024.04.10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공부방 선생님께서 이 책을 추천해주셨고, 언니들도 재밌었다면서 나에게 추천을 해줬기 때문이다. 처음에 이 책이 영상으로 있다는 말을 언니에게 들었는데 그 영상이 흥미로웠다. 그래서 이 책에 조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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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공부방 선생님께서 이 책을 추천해주셨고, 언니들도 재밌었다면서 나에게 추천을 해줬기 때문이다. 처음에 이 책이 영상으로 있다는 말을 언니에게 들었는데 그 영상이 흥미로웠다. 그래서 이 책에 조금 더 관심이 간 것 같다.

이 책은 석우라는 아이가 다리가 불편한 영택이의 가방을 들어주는 이야기이고, 가방을 들어주게 되면서 점점 두 친구가 친해지는 내용이다.

이책을 읽고나서 나도 석우처럼 도움이 필요한 친구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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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내복야코. 1
책제목 : 빨간내복야코. 1
작성자 : 심*명
작성일 : 2024.04.10

하몽이와의 약속 시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좋아요.

엄마와약속 잘지키지 않아 많아 혼났서요,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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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몽이와의 약속 시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좋아요.

엄마와약속 잘지키지 않아 많아 혼났서요,앞으로

나도 엄마와 약속를 지킬수있도록 노력할게요.

책을 보고 많이 생각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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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의 정석 (승리를 위한 전투력 운용의 원리)
책제목 : 전술의 정석 (승리를 위한 전투력 운용의 원리)
작성자 : 박*총
작성일 : 2024.04.10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원래 내가 전술의 기초를 주문 하려고 하였는데 엄마가 실수로 이 책을 주문해서 이책을 쓰게 되었다.먼저 이책에서 차례는 않나와 있어서 인상깊은 장이나 문장을 이야기 한다.먼저 가장 인상 깊었던것은 이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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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고른 이유는 원래 내가 전술의 기초를 주문 하려고 하였는데 엄마가 실수로 이 책을 주문해서 이책을 쓰게 되었다.먼저 이책에서 차례는 않나와 있어서 인상깊은 장이나 문장을 이야기 한다.먼저 가장 인상 깊었던것은 이책의 195부터196쪽에 나온 손자병법의 지형을 분류해 놓은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그다음은 그냥 손자병법이나온 모든 페이지이다.(진짜로 이책을 읽어보면 손자병법이 얼마나 대단한 병법서인지 알수 있을 것이다.)잠깐 손자병법에 대해 설명을 하면 손자병법이란 중국의 손자가 쓴오래된 병법서인대 현대전에도 적용이 가능할 정도이다. 그다음은 지휘와 통제에 대한 내용이다.특히 소부대지휘 전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사실 그전에는 군단 같은 대규모 부대에서 작전을 계획하고 소규모 부대에서 알아서 그 계획에 따라 운용하는 것이 좀더 좋은 것인줄을 알았다.)특히 183쪽에 나온 손자의 명언인 -무릇 대규모 부대를 소규모 부대를 다루듯이 할수있는것은 조직이 있다-라고한 명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또 화력에 관한 내용이 인상 깊다.그리고 이 부분을 읽어보니 왜 우리 국방부가 화력에 집중하는지 알수 있어서 좋았다.(화력에 관한 명언은 나폴레용이 한말인 신은 최고으 포병을 가진 군대의 편에서 싸운다 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이책을 추천하는 사람은 전술에 관심이 많은분 그리고 군인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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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 많은 여섯형제
책제목 : 재주 많은 여섯형제
작성자 : 박*하
작성일 : 2024.04.09

재주 많은 여섯형제가 욕심많은 사또의 쌀과 재물을 모두 훔쳐서 굶어 죽을 지경인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그런데 여섯형제가 좋은일을 해도 훔치는건 나쁜짓이어서 착한지 나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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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 많은 여섯형제가 욕심많은 사또의 쌀과 재물을 모두 훔쳐서 굶어 죽을 지경인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그런데 여섯형제가 좋은일을 해도 훔치는건 나쁜짓이어서 착한지 나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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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따로 자란다
책제목 : 소녀는 따로 자란다
작성자 : 김*경
작성일 : 2024.04.09

위픽 역대 조회수 1위의 화제의 소설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읽었는데 생각보다 내 스타일의 글은 아니었다. 하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잘 느껴졌고 분량이 적기도 해서 중간에 멈추지 않고 끝까지 읽었다. "소녀들은 여자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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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 역대 조회수 1위의 화제의 소설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읽었는데 생각보다 내 스타일의 글은 아니었다. 하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잘 느껴졌고 분량이 적기도 해서 중간에 멈추지 않고 끝까지 읽었다. "소녀들은 여자가 되기 전, 여자가 되는 연습을 하고 싶을 때 '나'를 비밀스레 찾아온다" 이 문장이 이 책을 관통하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사춘기의 초입을 서성이는 초등학교 4학년의 교실. 아이들은 그 안에서 그 누구보다 정치적이고 그 누구보다 솔직하며 또 그 누구보다 거짓을 말하기도 한다. 여자애도 남자애도 될 수 없어 욕망의 대상이 되지 못해 교실 사회에서 배제된 '나'는 원한 적 없는 자유를 얻는다. 고민이 생겼을 때만 '나'를 찾아오는 아이들. 그 아이들을 위해 '나'는 기꺼이 그들이 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가 지나왔던 시절의 그 미묘함을 떠올리게 하는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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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여가수
책제목 : 대머리 여가수
작성자 : 주*석
작성일 : 2024.04.10

홍상수 감독의 <우리의 하루>는 기존의 영화들과 조금 다른 보법으로 나아간다. 인물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 검은 화면 속 자막은 앞으로 벌어질 내용들을 압축하여 알려준다. 영화가 시작하기도 전에 관객은 영화의 대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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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우리의 하루>는 기존의 영화들과 조금 다른 보법으로 나아간다. 인물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 검은 화면 속 자막은 앞으로 벌어질 내용들을 압축하여 알려준다. 영화가 시작하기도 전에 관객은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과 결말을 알게 된다. 감독은 경기 시작 전, 패를 미리 꺼내 보여주는 것이다.


설마, 진짜 저 내용대로 흘러가진 않겠지. 한껏 의심을 품은 채 영화를 보던 나는, 그러나 앞서 제시했던 내용처럼 영화가 흘러가자 적잖이 당황했다. 아니, 정말 감독은 어떠한 장치도 하지 않은 것인가. 그렇다면, 이 영화에서 내용은 크게 의미 없는 것인가.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된 영화의 1부가 끝나자, 어김없이 검은 화면이 등장하고 자막은 2부의 내용을 미리 전달한다.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린 나는, 영화의 줄거리를 사전에 이해한 채로 영화 속 인물들 자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대사 하나하나와 표정, 대화와 배경은 더 이상 숨겨진 그 어떤 의미도 갖지 않는다.(이미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표상 너머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려는 노력을 거둔 채, 나는 그저 그들의 하루 동안 이루어지는 소극 자체를 관망하였다. 영화가 끝나고, 구체적인 대사나 사건은 크게 기억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이 보냈던 시간과 공간은 그 자체의 흐름이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눈앞에 아른거렸다. 비로소 영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세상 속에서 의미와 본질을 파헤치고자 하는 인류의 노력은 무수한 세월동안 이어져왔다. 탐구의 방식은 종교와 예술, 문학과 철학 등 다양한 갈래로 퍼져나갔다. 그러나, 전쟁과 질병, 범죄와 갈등은 그러한 의미와 본질이 존재하는 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다윈은 종의 기원을 하늘이 아닌 땅에서 찾고, 니체가 힘에의 의지를 천명하며 신의 죽음을 알렸다. 1,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당하며, 페스트와 코로나는 인류를 허망한 죽음으로 이끌었다. 진리를 믿었던 사람들은 이성과 합리성의 원리를 벗어난 세상을 목도하고, 이는 곧이어 절망과 무력감으로 이어졌다. 지배종은 그간 믿어왔던 모든 것들을 톺아보기 시작했다.


부조리극의 등장은 인간의 이러한 사유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카뮈의 시시포스는 평생에 걸쳐 돌을 굴리며, 베케트의 인물들은 나무 아래서 기약 없는 고도를 기다린다. 진실하다 여겼던 언어와 이성이 한순간에 덧없고 나약한 장난감이 되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자들은, 언어와 사회의 더깨 아래 자리한 삶 그 자체를 관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허울이 걷힌 삶의 소극은 사람들의 마음 한 구석에 명징하게 와닿게 된다.


이오네스코의 <대머리 여가수> 역시 마찬가지이다. 일상의 무의미함과 보이지 않는 폭력, 불안과 소외, 맹목적 믿음을 작가는 냉철한 시각으로 파헤친다. 이 희곡에서 언어는 더 이상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는, 대머리 여가수라는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 제목만큼이나 희극적이다. 본질과 의미를 제거한 대화는 삶을 이해하고 파헤치려는 관객을 막아선다. 그저 관망하라! 이오네스코는 관객과 삶의 거리감을 요구한다.


이오네스코의 희곡은 교실 속 풍경과도 닮았다. 내 앞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아이들. 그들의 대화에는 어떤 흐름이나 맥락도 없다. 각자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며, 대화 주제는 이리 튀고 저리 튄다. 그러나, 무의미한 대화를 주고받는 아이들의 표정은 한없이 밝다. 아이들은 어쩌면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 언어의 깊은 의미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벼움의 본질을 논한 쿤데라처럼, 아이들의 언어는 어쩌면 되려 삶의 깊은 통찰과 연결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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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뒷모습 (안규철의 내 이야기로 그린 그림, 그 두 번째 이야기)
책제목 : 사물의 뒷모습 (안규철의 내 이야기로 그린 그림, 그 두 번째 이야기)
작성자 : 주*석
작성일 : 2024.04.10

나는 디저트류의 음식을 좋아한다. 잘 조리된 스테이크나 정식 등의 메인 요리는 먹기 전 어느 정도 몸과 마음의 준비를 마쳐야 한다. 배는 적당히 고파야 하고, 입에 다른 음식의 잔향이 남아 있지 않도록 해야 하며 온전히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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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디저트류의 음식을 좋아한다. 잘 조리된 스테이크나 정식 등의 메인 요리는 먹기 전 어느 정도 몸과 마음의 준비를 마쳐야 한다. 배는 적당히 고파야 하고, 입에 다른 음식의 잔향이 남아 있지 않도록 해야 하며 온전히 맛을 느낄 수 있는 시공간적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그에 반해, 디저트를 대할 때는 이런 제약으로부터 다소 자유롭다. 적은 양으로도 아쉽지 않으며, 당도와 산미 등 응축된 미감은 간단한 입가심을 하기에 제격이다. 가볍게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디저트는 상당히 매력적인 음식이다.(물론, 가격이 메인 요리를 상회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본의 투입을 만족감의 산출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나름 합리적일지도 모르겠다.)

군에 복무할 때엔 생활관 관물대에 과자와 초콜릿, 커피 등을 상시 구비해 두기도 했으며, 제대 후 학교에선 교실 한켠에는 티백과 간단한 캔디를 놓아두었다. 퇴근 후, 주말에는 연례 행사처럼 카페에 들러 커피와 가벼운 쿠키를 시키며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무라카미 하루키)에서 주인공이 퇴근길에 매번 머핀과 커피를 주문하듯, 내게 있어 디저트는 지난한 일련의 하루 속에 위치한 쉼표와도 같다.

안규철 작가의 에세이 <사물의 뒷모습>은, 내게 있어 이러한 디저트와도 같은 책이다. 군 시절, 부대 내 도서관인 진중문고 한켠에 꽂혀 있던 이 책은 적당히 작고 알맞은 두께로 이루어져 있었다. 책은 미술가인 저자의 사유와 통찰을 단순한 그림과 함께 펼쳐 보인다. 소설이나 철학서처럼 큰 집중력을 요하지 않는 이 책은, 그러나 읽다 보면 어느새 몰입하여 다른 시공간에 나를 데려다 놓았다. 짧은 문장들로 이루어진 단락에서 빠져나오면, 주변의 사물과 세상을 보는 시선이 미묘하게 달라져 있음을 지각했다. 디저트처럼 응축된 맛은 짧은 시간의 투입에도 불구하고 오래도록 잔향과 더불어 만족감을 남겼다. 이 책을 나는 군 시절 틈틈이 읽고 또 읽었다. 일과 중 휴식 시간, TV로 아이돌 뮤비가 흘러나오는 점심시간과 새벽 근무 대기 시간 등 짧은 유휴 시간이 주어질 때면 나는 자연스레 이 책을 찾게 되었다. 치열한 하루 속에서 이 책은 잠시 숨 쉴 구석을 마련해 주었으며, 특유의 달콤함을 머릿속에 은은하게 채우게끔 하였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주말의 아침, 몽롱한 머리를 깨우기 위해 나는 가벼운 디저트를 찾는다. 드립백 커피와 소분한 마늘빵을 접시에 덜고, 쳇 베이커의 앨범을 턴테이블에 올린다. 서재에서 책의 겉표지를 훑다가, 자연스레 안규철의 에세이로 손이 향한다. 시간과 장소는 달라졌지만, 안규철의 책은 여전히 내게 기대했던 가벼운 만족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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